올해 다섯 번째 우승…세계대회 우승 위해 긴장의 끈 바짝 조여

신진서 9단이 손가락으로 세 번째 우승을 표시하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손가락으로 세 번째 우승을 표시하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열다섯 번째 ‘신박 결승전’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열한 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결승 시리즈에서 신진서 9단은 지난 22일 제1국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결승 2국에서도 신진서 9단은 완벽한 승리로 2년 만에 ‘명인’에 복귀했다. 상대전적도 51승 24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로써 신진서 9단은 2021년 44기와 2023년 46기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앞선 두 차례 우승은 패자조에서 부활해 정상에 오른 반면 이번 48기에서는 본선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명인전 최다 우승 공동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48회 동안 배출된 명인의 수는 11명이며, 그중 이창호 9단이 13회로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뒤를 조훈현 9단(12회)과 서봉수 9단(7회), 이세돌 9단(4회), 박영훈 9단(3회)이 따르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25 하나은행 바둑 SUPER MATCH, 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에 이어 명인전까지 올해에만 다섯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신진서 9단이 대국 후 박정환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대국 후 박정환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강자들을 꺾고 명인에 올라 뿌듯하다. 어려운 바둑이 많았지만 그만큼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최근 공부가 재미있어서 성적이 좋아졌는데 올해 남은 기간은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한국 바둑이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은 승자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한 후 패자조 결승에서 박민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다시 신진서 9단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48기 SG배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했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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