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제누비아2호, 무인도 좌초 사고 원인은 인재...자동항법장치 과신했나

(MHN 김진수 인턴기자) 승객 267명을 태운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에 좌초한 사고의 원인이 항해사의 부주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천여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 절반가량이 올라서며 좌초했다.

탑승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었다.

2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박 조종을 맡은 일등 항해사 A씨는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기고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해역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히 분포한 협수로 구간으로, 수동 조종이 필수적임에도 자동 운항 모드로 전환한 것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해경은 판단했다.

이로 인해 변침 시기를 놓친 선박은 무인도로 돌진했고,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좌초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좌초 후 사고를 최초로 해경에 신고한 인물은 항해사 A씨였다.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은 선박교통관제센터(VTS) 통신을 통해 신고를 받고 3시간여 만에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된 승객 중 좌초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3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한 26명은 이상 소견이 없어 퇴원했으며, 뇌진탕, 둔부 타박상, 요추 염좌 등의 증상을 보인 4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승객 216명 중 143명은 목포 소재 2개 호텔에서 머물렀고, 나머지 73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목포시 관계자는 "승객 대부분이 크게 다치지 않고 귀가하게 돼서 다행이다"며 "남아 있는 입원 환자들도 경상자로 파악돼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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