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우승 놓고 한·중·일 2:2:2 격돌…조훈현 첫 상대는 日요다

(MHN 엄민용 선임기자) '바둑 황제’가 귀환했다.
8일 오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칭다오농심에서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1라운드 최종국에서 조훈현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루이나이웨이 9단의 4연승 도전을 막아낸 한 판이자 지난 대회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는 설욕전이었다. 한국을 0봉패 위기에서 구해낸 승리이기도 했다.

한때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던 조훈현 9단에게는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다. 바둑 세계1인자에게만 붙일 수 있는 ‘바둑 황제’를 비롯해 조 9단의 주특기인 빠른 행마 때문에 붙은 ‘제비’, 싸움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서 얻은 ‘전신(戰神)’ 등이 대표적인 별명이다.

이날 대국은 조훈현 9단에게 이러한 별명이 붙은 이유를 바둑으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행마는 ‘제비’보다 빨랐고, 싸움은 ‘전신’보다 강했다. 조훈현 9단은 백돌을 잡았음에도 초반부터 발 빠른 행마로 변과 귀에서 실리를 챙겨 집에서 앞서갔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흑의 세력이 두텁게 구축되자 이번에는 중앙 흑진에 단기필마로 뛰어들어 흑의 세력을 초토화하며 단번에 승세를 굳혔다.

이어 비세를 느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앙 백 대마를 향해 총공세를 퍼붓자 이를 역이용해 중앙을 내주는 대신 좌변과 좌상귀의 흑 대마를 사냥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둑의 힘이 좋고 수읽기도 치밀해 ‘철녀’ 또는 ‘바둑 여제’로 불리는 루이나이웨이 9단으로서도 꼼짝할 수 없는 조훈현 9단의 완승국이었다.
이날 대국을 끝으로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은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중국이 3연승을 달린 루이나이웨이 9단의 활약에 힘입어 3승 2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일본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1승 2패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은 첫 경기를 부전승으로 나서지 않은 까닭에 2라운드에 남은 선수는 한·중·일 모두 2명씩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종 우승국이 결정되는 2라운드는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린다. 2라운드 첫 대국은 조훈현 9단과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상대 전적은 6승 6패로 호각세이며, 농심백산수배에서는 1회 대회에서 만나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승리한 적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연승상금도 500만 원씩 쌓인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출전선수 명단(굵은 글자는 탈락자)
-한국: 유창혁, 조훈현, 김종수, 김영환 9단
-중국: 류샤오광, 위빈, 루이나이웨이, 차오다위안 9단
-일본: 고바야시 고이치, 요다 노리모토, 야마시로 히로시, 나카노 히로나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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