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수소도시 완주 꺾고 2연승…탄탄한 팀워크로 초반 선두 질주

(MHN 엄민용 선임기자) 사이버오로가 레전드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22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올시즌 신생팀 사이버오로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수소도시 완주를 2-1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는 사이버오로는 시즌 초반부터 다른 팀들에게 ‘요주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민지 8단이었다. 경기 전 대진이 발표되면서 이창호 9단 대 박지은 9단 간의 주장전에서는 ‘시니어 원톱’ 이창호 9단의 우세가 점쳐졌다. 반면 강훈 9단과 박승문 8단의 대결에서는 ‘3장 최강’으로 불리는 사이버오로 박승문 8단에게 조금이라도 더 승산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이번 대결의 승부판은 권효진 8단 대 이민진 8단 간의 2장 대결로 압축됐다.

경기는 당초 예측대로 흘러갔다. 강훈 9단과 박승문 8단의 대결에서 박승문 8단이 279수의 접전 끝에 흑 10집반승을 거두며 사이버오로가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주장전에서 이창호 9단이 초반부터 박지은 9단을 압박하며 2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민진 8단이 28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권효진 8단에게 백 4집반승을 거두며 팀에 개막 2연승을 선물했다.

1라운드 경기에서 맥아더장군의 주장 양건 9단을 상대로 다 이긴 바둑을 마지막에 공배를 메우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승리를 헌납햇던 이민지 8단은 이날 대국에서는 승부에 더욱 집중하며, 중반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모든 대국이 끝난 후 가진 승자 인터뷰에서 이민진 8단은 1라운드의 패배를 곱씹으며 “오늘은 공배를 메우는데 손이 떨렸다”며 “바둑을 두는 일이 참 즐거운데, 대국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팀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승문 8단은 “수소도시 완주는 강력한 우승후보인데 우리가 고춧가루를 뿌린 기분”이라면서도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5 레전드리그에서 당초 사이버오로는 ‘주목받지 못한 팀’이었다. 바둑TV가 리그 해설위원 6명(김만수·박정상·백성호·홍성지·송태곤·이성재)에게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사이버오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예측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사이버오로의 팀 구성이 여성 위주(1지명 박지은, 2지명 이민진, 4지명 이영신)로 이뤄진 데다 무엇보다 1지명 박지은 9단의 실전감각이 ‘바닥’일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박지은 9단이 한 시대를 호령한 여성 1인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공식 대국이 3판에 그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대국 수가 너무 적어 실력과는 별개로 실전감각이 불안요소로 지목된 것이다.

하지만 박지은 9단이 1라운드에서 역전승을 일궈내는 등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이민진 8단과 박승문 8단이 기대대로 제 역할을 해 주면서 사이버오로는 우승을 노리는 팀들에게 벌써부터 ‘불의의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라 ‘경게 대상 1호’의 팀으로 떠올랐다. 사이버오로의 이기섭 감독도 “우리 팀은 3개월은 즐겁고 1개월은 행복한 팀이 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는 지난해 우승팀 수소도시 완주를 비롯해 사이버오로, 예스문경, 쏘팔코사놀, 효림, GOGO양양, 의정부행복특별시, 맥아더장군 등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1~4위를 차지한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최종 순위를 다툰다.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에는 1500만 원, 3위에는 1000만 원, 4위에는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는 70만 원, 패자에게는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 원이다.
사진=MHN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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