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이영신 등 ‘여걸 3총사’ 레전드리그 돌풍 예고

(MHN 엄민용 선임기자) 돌아온 ‘여전사’ 박지은 9단의 투혼이 팀에 금쪽같은 승리를 안겼다.
18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사이버오로의 주장 박지은 9단이 3국 주자로 나서 맥아더장군의 안관욱 9단에게 극적인 백 반집승을 거뒀다. 박지은 9단 개인으로서 악전고투 끝에 잡은 승리인 데다 팀이 12국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뒤 따낸 승리여서 1승의 기쁨은 갑절로 컸다.

최근 몇 년 동안 본격적인 승부의 세계를 떠났다가 레전드리그를 통해 오랜만에 반상을 마주한 박지은 9단은 다소 실전감각이 떨어진 듯 이날 대국에서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레전드리그에서 줄곤 2장으로 활약해 온 노장 안관욱 9단의 발빠른 행마에 끌려다녔다.

그러나 ‘바둑 여전사’의 저력은 싸움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반 이후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하더니 종반에 승부의 균형을 마치고, 마침내 끝내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293수까지 가는 접전의 결과는 박지은 9단의 반집승이었다.



박지은 9단의 승리는 자신의 레전드리그 첫 승이자 7년 만에 레전드리그에 복귀한 팀에 안기는 첫 승으로,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이날 사이버오로는 1국에서 팀의 3장 박승문 8단이 상대팀 3장 이다혜 5단을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국에서 2장 이민진 8단이 상대팀 1장 양건 9단과의 대결에서 역전패를 당해 1승1패가 됐다. 특히 이민진 8단이 싸움을 마친 뒤 공배를 메우다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착각으로 승리를 헌납해 자칫 리그 시작부터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그런 상황에서 줄곧 뒤지고 있던 주장 박지은 9단이 끈질긴 투혼으로 역전승을 일궈 냈기에 사이버오로로서는 리그 초반에 기분 좋은 흐름을 탈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부로 개막 라운드 4경기를 모두 소화한 레전드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2일부터 2라운드를 치른다. 팀별 대진은 수소도시완주-사이버오로, 예스문경-쏘팔코사놀, 효림-GOGO양양, 의정부행복특별시-맥아더장군으로 짜였다.

이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1~4위를 차지한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 원이며 준우승 15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는 70만 원, 패자에게는 40만 원이 지급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 원이다.
한편 사이버오로는 1지명 박지은 9단, 2지명 이민진 8단, 4지명 이영신 6단 등 주전 4명 중 3명을 여자 기사로 채우며 올시즌 레전드리그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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