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백산수배에선 김영환 아쉬운 역전패…이지현, 中탄샤오 상대 3연승 도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농심배’ 2일차 경기에서 형님은 울었지만 동생은 웃었다.
4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칭다오농심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본선2국에서 이지현 9단이 일본의 신예 강자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을 제압하고 2승을 올렸다. 14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농심신라면배 태극마크를 단 이지현 9단이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반상에서 거센 손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선봉장으로 나서 전날 중국 랭킹 7위 리친청 9단을 가볍게 일축했던 이지현 9단은 이날 후쿠오카 고타로 7단과의 대국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흑을 잡은 이지현 9단은 선착의 효를 살려 초반부터 집에서 앞서 나갔다. 우상귀와 우변 쪽에서 실리를 쏠쏠하게 챙긴 이지현 9단은 이후 상대의 세력을 지워 나가며 승세를 굳혀 갔다. 비세를 느낀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이 중앙에서 걸어온 싸움에서는 치밀한 수읽기로 되레 백 대마를 포획하며 승리를 낚어 올렸다. 145수 끝, 흑불계승. 이로써 한국 선수단에 기분 좋은 2연승을 안긴 이지현 9단은 5일 중국의 탄샤오 9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한국 시간)부터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1차전 2국에 한국의 선봉장으로 출전한 김영환 9단은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에게 백 불계패를 당했다. 김영환 9단은 중반까지는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며 좋은 흐름을 탔지만, 이후 흑에 대한 공격에 실패하면서 급격하게 허물어졌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은 5일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그동안 한국은 농심신라면배에서는 1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5연패 중이다. 6연패를 포함해 통산 18차례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앞길을 이지현 9단이 거침없이 열어 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중국에 우승을 내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농심백산수배에서는 2징부터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씩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또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명단
한국: 신진서, 박정환, 강동윤, 안성준, 이지현 9단
중국: 딩하오, 왕싱하오, 양카이원, 탄샤오, 리친청 9단
일본: 이치리키 료, 이야마 유타, 시바노 도라마루, 쉬자위안 9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출전선수 명단
한국: 조훈현, 유창혁, 김종수, 김영환 9단
중국: 류샤오광, 위빈, 루이나이웨이, 차오다위안 9단
일본: 야마시로 히로시, 요다 노리모토, 고바야시 고이치, 나카노 히로나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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