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쉬하오훙 꺾고 두번째 우승 도전…상대는 日이치리키 료

(MHN 엄민용 선임기자) ‘6%의 절망에서 건져올린 승리.’
신민준 9단이 끈질긴 승리욕으로 LG배 결승에 진출했다. 신민준 9단은 6일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0회 LG배 기왕전 4강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초반 상대의 발빠른 행마에 밀린 신민준 9단은 중반까지 고전했다. 인공지능의 승부 예상치가 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초·중반 쌓아 놓은 두터움이 반격의 토대가 됐다. 신민준 9단은 중반 전투 이후 두터움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해 들어갔고, 쉬하오훙 9단이 몸을 사리며 주춤하는 틈을 노려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신민준 9단은 이후 안정적인 행마로 유리한 형세를 유지한 끝에 쉬하오훙 9단에게서 항서를 받아냈다. 이 승리로 신민준 9단은 제25회 대회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신민준 9단과 함께 4강전을 치른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에게 패하며 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초반 흐름이 좋았던 변상일 9단은 중앙 전투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124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이로써 30회째를 맞은 LG배 기왕전 결승전은 신민준 9단 대 이치리키 료 9단 간의 한-일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아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상대의 실수로 승리할 수 있었다.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 기쁘다”며 “이치리키 료 9단이 최근 세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의 기보를 잘 분석해 좋은 승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치리키 료 9단은 “결승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치리키 료 9단은 지난해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우승한 강자다. 2020년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신민준 9단에게 승리한 적도 있다. 하지만 신민준 9단은 큰 바둑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한국바둑의 간판으로, 둘의 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승부가 될 전망이다. 둘은 내년 1월 19·21·22일 결승 3번기를 통해 대회 서른 번째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한국과 일본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박영훈 9단 대 요다 노리모토 9단) 이후 21년 만이다. 대만 출신이지만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한 장쉬 9단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2006년 제3회 도요타 덴소배까지 따지면 19년 만이다.
㈜LG가 후원하는 제30회 LG배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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