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꺾고 지지옥션배 마지막 승부…오늘 상대는 ‘괴동’ 목진석

\(MHN 엄민용 선임기자) ‘11 대 11 동률.’
여자 1인자 김은지 9단이 마침내 지지옥션배 승부를 ‘마지막 한 판’으로 몰고 같다.
2일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22국에서 숙녀팀 우승의 ‘수호천사’로 나선 김은지 9단이 최명훈 9단을 꺾고 팀 우승의 불씨를 키웠다. 이제 신사팀에도 ‘괴동’ 목진석 9단만 홀로 남았다. 김은지 9단 대 목진석 9단 간 최후의 일전으로 올시즌 우승팀이 가려지고, 우승팀이 상금 1억 2000만 원을 독식한다. 3일 오후 7시 펼쳐지는 최종국이 1억 2000만 원짜리 승부가 된 셈이다.


이날 대국은 중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백이 조금 우세한 형세였다. 노련한 최명훈 9단이 자신의 스타일로 판을 잘 짰다. 그러나 시간을 많이 쓴 것이 화근이었다. 하변에서 패싸움이 벌어진 상황에서 초읽기에 몰린 최명훈 9단에게서 실착이 나왔고, 김은지 9단이 이를 제대로 응징하면서 단번에 형세가 흑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것으로 승부도 끝났다. 최명훈 9단이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며 296수까지 최선을 다해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기를 마치고 계가한 결과 흑 14집반승이었다.




올시즌 개막과 함께 ‘신산’ 이창호 9단이 7연승을 내달린 까닭에 ‘신사팀의 싱거운 낙승’으로 끝날 듯하던 지지옥션배는 숙녀팀의 최정 9단이 6연승으로 반격의 교두보를 놓은 데 이어 김은지 9단이 신사팀의 강자 유창혁 9단과 최명훈 9단을 연파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안갯속 승부’로 빠져들었다. 특히 지난 3년 연속 숙녀팀에 패배의 아픔을 안긴 ‘신사팀의 수문장’ 조한승 9단도 이미 탈락한 상태다. 목진석 9단이 최근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하는 등 한껏 기세가 올라 있지만, 국내 랭킹에서는 30위인 김은지 9단이 43위인 목진석 9단보다 앞서 있다. 승부를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이를 의식한 듯 김은지 9단은 이날 승리를 확정지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집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마지막 상대인 목진석 사범님이 강자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두면 결과가 좋을 것이다. 바둑팬들께서도 이번에는 숙녀팀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만 40세(1985년생) 이상 남자기사(랭킹 30위 이내 출전 제한)와 전 연령 여자기사가 팀을 이뤄 12 대 12로 벌이는 연승대항전이다.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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