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갈등 딛고 협력 모색, 과거와 다른 행보 보여
저커버그, 트럼프와 직접 만찬하며 협력 의사 표명
메타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 트럼프와의 대립 관계 변화 주목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준비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대선 갈등으로 악화되었던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트럼프에게 기부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만찬에서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트럼프에게 선물하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내정자 등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저커버그와 트럼프는 그동안 갈등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저커버그가 민주당에 유리한 기부를 했다고 비판했고,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건 이후 메타가 트럼프 계정을 2년간 정지시키며 양측의 관계는 악화됐다. 트럼프는 이를 두고 “저커버그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개입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저커버그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하지만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와 저커버그 간 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트럼프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저커버그가 트럼프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대선 결과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협력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저커버그와 메타는 대통령 취임 기금에 기부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 기금과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기금에 기부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이번 기부는 저커버그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하며, 저커버그가 과거의 대립에서 벗어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과거 저커버그를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지만, 저커버그의 이번 행보가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메타와 저커버그의 새로운 전략이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SNS,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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