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갈등부터 반도체 부진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짓누르는 도전 과제들
미래산업과 거버넌스 혁신으로 새 길 모색... 생존과 도약의 갈림길에 선 한국

(MHN스포츠 주진노) 오늘!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가장 강렬한 단어는 무엇이어야 할까?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tariff)’”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름답지도 사랑럽지도 않은 단어이다.
우리에게는 ‘위기극복’이라는 두 글자가 훨씬 간절하고 아름답게 들릴 때가 아닌가 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현 시점에서 ‘위기극복’은 생존이자 도약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외쳤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기치와 함께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흐름을 재점화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무역 질서의 불안정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에게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는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은 그 자체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직접적·간접적 위협이 된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정세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에너지, 원자재 수급, 식량 안보 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무역 환경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미·중 관계의 긴장감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새로운 관세전쟁이나 경제적 갈등이 점화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큰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의 위축과 대외 여건 악화는 곧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사회적 불안정성도 주목해야 한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 같은 단어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정치적 혼란은 국가 신용도와 비즈니스 환경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 없이 국제정치 불안정성까지 가중된다면, 대한민국 경제 전반은 동시다발적인 압박에 직면한다.
이는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와 중소·중견기업들까지 폭넓게 영향권에 포괄한다. “국정 혼란은 피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통치구조와 예측 가능한 정책환경의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 수출이 한동안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최근 성적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공급과잉, 그리고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느 순간 예전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반도체 산업의 한계가 드러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된다.
대안은 어디에 있는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가 주목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세는 이미 날카로운 칼날처럼 세계를 에워싸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은 강력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생태계 패권’을 거의 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이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단순한 기술력 향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환경규제 강화 등 다면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가 됐다.
이처럼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도전은 복합적이며 상호 연결돼 있다. 무역갈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산업의 부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의 난망함이라는 ‘4중고’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극복’이라는 두 글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총체적 전략이자 길잡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국내외 정세 변화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 미래먹거리 분야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산업구조 개편 및 혁신, 외교적 해법을 통한 무역갈등 최소화 등이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현대 대한민국에게 ‘위기극복’이란 말은 국가와 기업, 국민이 함께 나아갈 생존경로를 의미한다. 전통적 강자인 반도체에서의 일시적 부진을 딛고, 친환경·미래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모색하며, 단순한 무역질서 하의 추종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규칙의 설계자, 또는 협력 모델 창출자로 거듭나야 한다.
글로벌 위기의 파고가 거세지만, 이 파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성장판을 열어젖힐 수 있다. ‘관세’가 아름답다던 미국의 수사가 국제경제를 뒤흔들어도, 대한민국은 ‘위기극복’이라는 신념과 전략을 통해 그 어떤 거센 바람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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