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허리 숙인 한 총리...야합 의혹에는 "수정 부탁"

11일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
11일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

(MHN스포츠 이준 기자) 국무위원에게 현안 등을 질의하는 자리에 거듭 사과를 요구하고, 국무위원을 인신공격하는 말이 나와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는 국무위원들이 현안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국회에 참석했다. 이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계엄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부 야당의원들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했고, 한 총리는 대표해서 거듭 사과했다. 이에 일부 국무위원들도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한 총리는 "계엄으로 (국정이) 어려운 상황이 됐으나, 대외적으로 큰 경제가 없도록 여야가 합의를 통해서 통과되기를 바란다"며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해지시고 협조를 바란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날 한 총리는 총 4번 허리를 굽혀 국민과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총리에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당에 정국 안정 방안을 넘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야합을 위한 회동을 했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틀리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에서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리는 지난 8일 한 대표와의 공동 담화에서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를 불법 야합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한 총리에게 거듭 야합 의혹 관련 질문을 하면서도 "무섭죠? 한덕수 총리님 무섭죠?", "정신이 지금 왔다갔다 하고 있죠?"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인간을 모욕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어떻게 대한민국이 개인 간의 야합에 의해서 권력을 움직일 수 있겠냐 그거는 불가능하다. 두 사람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권력을 나눈다는 말을 하냐"라며 "이 말씀을 수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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