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당 대표 퇴진에 침묵하는 비겁함 보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MHN스포츠 이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 사퇴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나온다.

10일 MHN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한동훈의 반목에서 비롯되는데 대통령 퇴진을 논하면서 왜 당 대표 퇴진에는 침묵하는 비겁함을 보이는가"라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는 한 대표의 리더십과 대표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나온 발언으로 추정된다. 홍 시장은 SNS에 "반목이 나라를 뒤 흔든다(6일)", "당과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 철부지 용병(5일)"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계엄 선포 전에도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까지 하니 정치 초보자가 구악인 여론 조작질부터 배운다는게 쇄신이냐(11월 28일)"라고 한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계엄 사태 때 한 대표의 입장 번복 등으로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SNS에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계엄 해제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계엄에 대해 "위법, 위헌적"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그러나 한 대표는 다음날인 6일 돌연 "저는 어제 준비없는 혼란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번 탄핵에 대해서는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한 대표 측근은 "탄핵 가결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면담을 나눈 한 대표는 대통령 직무정지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하루 뒤인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대를 당론을 삼았다. 결국 탄핵안은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200명)에서 5명이 부족해 폐기됐다.

이어지는 야당의 '탄핵, 특검법' 압박에 한 대표는 10일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포함된 상설특검법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후 상설특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윤 대통령과 관련자에 대한 긴급체포 요구안도 통과됐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반대했던 지난 7일과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거론되는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 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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