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시대, 삼성이 그리는 미래는?
쓰면 '초능력' 얻는다는 이것
네트워크에도 AI가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동향과 방향을 담은 6G 백서 ‘AI 내재화·지속가능한 통신 서비스(AI-Native & Sustainable Communication)’를 25년 2월 6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동향과 방향을 담은 6G 백서 ‘AI 내재화·지속가능한 통신 서비스(AI-Native & Sustainable Communication)’를 25년 2월 6일 공개했다.

(MHN 이종헌 기자) AI가 성큼 다가왔듯 6G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초저지연 네트워크, 실시간 메타버스 시연, 차세대 XR 기기 공개 등 6G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삼성전자는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삼성전자는 차세대 네트워크와 AI, XR(확장현실)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초실감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6G 백서와 비전을 잇따라 발표하며 “AI 네이티브, 초저지연, 초고속, 초연결”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다.

특히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한 무선통신 실험에서 140GHz 주파수로 6.2Gbps의 전송 속도를 달성하는 등, 6G 글로벌 표준화와 원천기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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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기기와 6G의 만남...‘실감’이 일상이 된다

6G의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는 XR(확장현실) 기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VR-AR 기기를 사용할 때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네트워크 지연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이 어렵거나 몰입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6G 환경에서는 초고해상도 3D 영상, 실시간 공간 음향, 촉각 피드백 등 방대한 데이터를 거의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6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XR(확장현실) 기기와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공개한 XR 스마트글라스 프로토타입은 AI 기반 실시간 번역, 제스처 인식, 초고해상도 영상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이 때문에 쓰면 '초능력'을 얻는다는 표현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덕분에 사용자는 해외에 있는 동료와도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협업하거나, 가상현실에서 실시간 원격 진료를 받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XR-6G 결합은 산업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제조업에서는 원격지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설비를 점검하거나, 복잡한 공정 교육을 가상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가 집에서 XR 글라스를 쓰고 전문의와 실시간 상담을 하거나,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진 간 협업이 가능해진다.

교육 분야 역시,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같은 가상 교실에서 실감형 수업을 듣는 등 새로운 방식의 학습이 가능해진다.

AI 네이티브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모든 연결을 똑똑하게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6G의 또 다른 핵심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다.

네트워크 전 구간에 AI를 적용해, 트래픽 예측-분산-최적화 등 모든 연결을 자동으로 관리한다.

6G 시대에는 단순히 데이터가 빠르게 오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초고해상도 XR 콘텐츠, 자율주행차, 대규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네트워크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하고, 트래픽을 분산-최적화하며, 장애나 보안 위협에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는 이런 미래 환경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예를 들어, AI가 네트워크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데이터가 몰리는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대역폭을 늘리고, 사용량이 적은 구간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대용량 데이터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와 보안, 에너지 효율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지능화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자율주행차는 AI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교통상황을 실시간 분석-공유하며,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설비 고장 예측과 생산공정 최적화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6G 백서로 본 미래 네트워크 청사진

삼성전자는 최근 6G 백서를 통해 “6G는 단순히 더 빠른 네트워크가 아니라, AI와 XR(확장현실), 초저지연 기술이 결합해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에서는 “몰입형 확장현실(Immersive Extended Reality), 디지털 트윈, 대규모 커뮤니케이션 등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이 6G를 통해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스타트업, 대학 등과의 협력과 실증 테스트베드 운영, 융합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장 설비를 XR 기기로 실시간 점검하고, 원격 협업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스마트팩토리, 집에서 XR 글라스를 쓰고 세계 각국의 의사와 실시간 진료를 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몰입형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경험이 일상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몰입형 교육,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트윈 기반의 도시 관리 등은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의 질적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계층에도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포용성 확대 역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과 과제

6G와 AI, XR을 결합한 초실감 네트워크 경쟁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술 표준화, 원천특허,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데이터 보안, 에너지 효율, 사회적 신뢰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초실감 서비스 확산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네트워크 에너지 절감,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6G 메타버스가 산업과 사회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 측면과 함께, 기술적-사회적 쟁점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

 

[다음 연재 예고]
③편에서는 LG전자가 산업용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XR 솔루션을 통해 어떻게 스마트팩토리 혁신을 이끌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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