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기 IP와 신작 성공이 매출 견인
엔씨-카카오-펄어비스는 신작 부재로 실적 악화
다시 떠오르는 중소게임기업 엠게임
(MHN 이종헌 인턴기자) 2025년 1분기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와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의 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은 신작과 기존 게임의 견조한 매출로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굳혔고,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둔화로 적자 전환하거나 실적이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신작 흥행으로 매출 1조 돌파
넥슨은 1분기 매출 1조 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고, 1분기 출시한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특히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을 돌파하며 동시접속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넥슨의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더했다. 넥슨 관계자는 “기존 IP의 충성 유저층과 신작의 신규 유저 유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인기와 신작 ‘인조이’로 역대 최고 실적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3% 급증하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배틀그라운드’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2월 출시한 신작 ‘인조이’가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인조이’는 출시 첫 달 매출 1,200억원을 기록하며 크래프톤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작 ‘인조이’의 성공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 IP 확장과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로 성장세 지속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하며 6.6% 성장했다. 인기 웹툰 기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가 국내외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렸고,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 IP의 글로벌 확장과 신작 라인업 강화로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
반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5% 감소했다. 신작 출시가 없었고, 기존 인기작인 ‘리니지’ 시리즈 매출도 다소 둔화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신작 ‘프로젝트 TL’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출시를 앞두고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펄어비스 역시 1분기 매출 8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검은사막’ IP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 게임사 엠게임, 해외 매출 견인으로 1분기 최대 실적
중소 게임사 엠게임은 1분기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9.8% 급증했다. ‘나이트 온라인’, ‘열혈강호 온라인’ 등 기존 PC 온라인 게임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고, 모바일 신작 ‘열혈강호M’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엠게임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과 모바일 전환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도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과 기존 인기 IP의 성과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장의 성숙과 경쟁 심화에 대한 신중론도 공존한다.
게임 개발 기술 기업 Metaplay의 글로벌 개발자 조사에 따르면 77%가 올해 게임산업 성장에 낙관적이며, 신작 출시와 기술 혁신, 크로스플랫폼-라이브 서비스 확대가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MIDiA Research 등은 2025년 글로벌 게임시장 성장률이 4.6%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진단한다.
과잉 경쟁, 개발비 부담, 라이브 서비스 시장 포화, 그리고 AI 등 신기술 도입에 따른 구조 변화가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혁신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과도기”라며,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엠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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