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시아 국가별 고율 관세 적용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MHN 윤세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전 세계 경제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의 차별을 해소하겠다며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적으로 국가별로 상호적으로 조정된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들의 미국 수출품에 20%에서 4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이번 발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부당하며 불법적이고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도 “미국의 관세는 공정 무역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비롯된 공격”이라며 유럽의 단결된 대응을 강조했다.
스위스는 상호관세 31%를 부과받고 이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시사했다. 스위스 카린 켈러 주터 대통령은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역시 “미국의 부당한 관세는 미국 국민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호관세 25%를 부과받은 한국은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긴급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소집하고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이 미국의 서비스 수출을 집중적으로 타격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유럽연합은 금융 서비스, 문화 콘텐츠, 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대미 흑자 구조를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EU는 '통상위협대응조치'(Anti-Coercion Instrument·ACI)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의 수입품 관세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오는 9월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는 연내 경기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중국에 부과된 34%의 상호관세는 앞서 마약 문제로 추가된 20%의 관세에 더해 사실상 54%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애플 주가는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54%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나, 베트남에 부과된 46%의 상호관세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에도 54%의 관세가 부과되어,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는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상호관세에 따른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전쟁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각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향후 몇 달간의 주요한 경제적 변수로 떠오를 것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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