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연속 완승, 여자 1위도 탈환 … 여자바둑 세대교체 바람 거세

(MHN 엄민용 선임기자) ‘준비된 바둑 여제’ 김은지 9단이 오랫동안 세계 여자바둑계를 호령해 온 최정 9단을 꺾고 ‘여자 최고 기사’ 등극을 눈앞에 뒀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맞아 17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 9단은 남은 두 판의 대국에서 1승만 거두면 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부는 중반 들어 우상귀 싸움에서 최정 9단이 실착을 범하며 조금 싱겁게 끝났다. 팽팽하던 흐름에서 작은 착각으로 인해 승부의 무게추가 흑 쪽으로 기울어진 후 한 번의 흔들림이나 반전 없이 그대로 끝났다. 김은지 9단의 완승국이었다.


대국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지 9단은 “오늘은 승리했지만 최정 사범님은 늘 무서울 정도로 잘 두셔서 2국에서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까지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은 최정 9단이 16승 7패로 앞서 있다. 또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결승전을 치르고 있지만.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는 최정 9단이 모두 2-1로 승리하며 대회 4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최정 9단의 아성이 김은지 9단에 의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최정 9단은 지난번 승자조 결승에 이어 이날도 완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2007년생인 김은지 9단이 1996년생으로 열한 살 많은 최정 9단을 향해 ‘세대교체’를 외치는 형국이다. 최근 한국기원이 발표한 국내 랭킹에서도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따돌리고 여자 1위로 올라섰다.

이렇듯 김은지 9단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 굳히기에 들어가느냐, 최정 9단이 대회 5연패를 향한 반격의 칼을 빼드냐는 14일 결승2국에서 가려진다.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은 4000만 원(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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