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전원 탈락…초대 챔프 중국 4파전 압축

신진서 9단(오른쪽)과 탄샤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오른쪽)과 탄샤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북해신역배 정상 정복에 나섰던 태극군단이 4강 고지를 넘지 못한 채 전원 회군했다. ‘일당백’ 신진서 9단마저 중국의 벽에 가로막혔다.

14일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웨이저우섬에서 열린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탄샤오 9단에게 210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신진서 9단은 초반 좌상귀 패싸움에서 손해를 본 뒤 줄곧 끌려다니다 완패를 당했다.

신진서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중국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 실감케 한 일전이었다. 탄샤오 9단은 중국 랭킹 17위로 그다지 위협적인 선수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계대회 챔프 출신이고 한때 중국 랭킹 1위도 기록했던 탄샤오 9단의 저력은 무서웠다. 일단 유리한 국면을 만들자 조금의 흔들림 없이 신진서 9단의 강공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대회 64강전에 14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32강에 7명, 16강에 4명이 오르며 선전했으나 8강에 신진서 9단 혼자 생존했다가 그마저 탄샤오 9단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초대 챔프 등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초대 챔프를 향한 행군은 주최국 중국 기사들만 이어 가게 됐다. 이날 왕싱하오 9단은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리웨이칭 9단은 응씨배 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을 꺾으며 중-일전에서 2승을 거뒀다. 리친청 9단은 양딩신 9단과의 형제 대결에서 승리하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북해신역배 본선 4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중국의 왕싱하오, 리웨이칭, 리친청. 탄샤오.(사진 한국기원 제공)
북해신역배 본선 4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중국의 왕싱하오, 리웨이칭, 리친청. 탄샤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렇게 첫 대회 우승컵이 중국의 품에 안긴 가운데 그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4강전은 15일 왕싱하오 9단 vs 리웨이칭 9단, 리친청 9단 vs 탄샤오 9단의 대결로 이뤄진다. 이어 결승 3번기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중국위기협회와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3억 36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900만 원)이다. 모든 대국은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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