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스미레 꺾고 결승전 진출 … 김은지와 12일부터 3번기 치러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은지야, 기다려!”
이달 들어 국내 여자바둑 랭킹 1위 자리를 김은지 9단에게 내준 최정 9단이 정상 탈환의 교두보를 놓았다. 최정 9단은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패자조 결승전에서 스미레 4단을 꺾고 김은지 9단과 결승 3번기를 치르게 됐다.

결과는 300수 만에 거둔 백5집반승이었지만, 중반 전투 이후 최정 9단이 분위기를 압도한 완승국이었다. 이 대국이 있기 전 상대 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서 있는 등 스미레 4단에게 유독 강했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준 한 판이기도 했다.

대국 전 “스미레 4단이 날로 강해지고 있지만, 내 스타일대로 판을 짜서 승리해 반드시 결승전에 가겠다”고 각오를 밝힌 최정 9단은 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김은지 9단과의 결승 3번기 때는 내가 제일 잘 둘 수 있는 바둑으로 판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바둑팬들이 재미있어 할 명승부를 만들어 보겠다”고 전했다. 김은지 9단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해서는 랭킹이 엎치락뒤치락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최정 9단은 며칠 전 승자조 결승전에서 김은지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그런 여파로 여자 랭킹 1위 자리도 내줬다. 하지만 패자조 결승전에서 스미레 4단을 꺾음으로써 최종 결승 3번기에서 김은지 9단을 다시 만나게 됐다.

반면 스미레 4단은 승자조 준결승전에서 최정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난 뒤 허서현 5단과 조승아 7단을 꺾고 패자조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또다시 최정 9단에게 가로막혀 우승을 향한 걸음을 멈췄다.
이날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한 최정 9단은 앞서 결승 무대의 한 자리에 앉아 있던 김은지 9단과 5번째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역대 전적에서는 최정 9단이 16승 6패로 크게 앞서 있다. 또 두 사람은 그동안 4차례 타이틀전을 벌여 최정 9단이 세 번을 이기고 한 번을 졌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만 보면 김은지 9단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런 만큼 이번 결승전은 세대교체를 부르짖는 김은지 9단과 아직은 안 된다고 외치는 최정 9단 간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결승 3번기 1국은 12일, 2국은 14일, 3국은 15일 진행된다. 모든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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