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서봉수 꺾고 대주배 결승 진출…1개월 만에 또 결승 맞대결

(MHN 엄민용 선임기자) ‘세계 최고의 방패’와 ‘세계 최강의 창’이 다시 결승 무대에서 격돌한다.
‘돌부처’ 이창호 9단과 ‘일지매’ 유창혁 9단이 제12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때 한국 바둑을 넘어 세계 바둑을 양분했던 두 사람이 이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유창혁 9단은 두 차례 결승에 올라 한 차례 우승을 맛본 반면 이창호 9단이 처음 결승 무대를 밟은 까닭이다. 그동안 이창호 9단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9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2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준결승 1경기에서 유창혁 9단은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을 맞아 241수 만에 흑5집반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유창혁 9단은 평소와 달리 날카로운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반상 운영으로 서봉수 9단을 압박했다. 싸움바둑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봉수 9단을 상대한 ‘맞춤형 공격’이었다. 이 작전이 주효해 유창혁 9단은 큰 위기 없이 무난히 승리를 낚았다. 이 승리로 유창혁 9단은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어 벌어진 준결승 2경기에서는 이창호 9단이 ‘괴동’ 목진석 9단을 꺾고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두 사람의 바둑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하고, 불리한 목진석 9단이 연이어 던진 ‘숙제의 수’를 이창호 9단이 정확히 풀어 가는 등 시종 박진감 넘치는 공수 대결을 펼쳤다. 그렇게 325수까지 가는 접전이 끝난 후 계가한 결과 반면 빅, 즉 이창호 9단의 백6집반승이었다. 이 승리로 이창호 9단은 이 대회 첫 우승의 교두보를 놓았다.


이로써 두 사람은 지난달 16일 벌인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오픈 결승전에 이어 딱 1개월 만인 오는 16일 다시 한번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 달 전에는 ‘세계 최고의 방패’ 이창호 9단이 ‘세계 최강의 창’ 유창혁 9단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따라서 유창혁 9단으로서는 한 달 만에 잡은 ‘복수혈전’의 기회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유창혁 9단은 “이창호 9단이든 목진석 9단이든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상대 때문이라기보다 나 스스로 무너지면서 패하는 일이 많으므로, 이번 결승에서는 내 바둑을 짜는 데 더 신경 쓰겠다”고 결승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런 유창혁 9단을 상대할 이창호 9단은 “무엇보다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이 기쁘다”며 “결승전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2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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