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합뉴스에 기고문 보낸 해리스
"우리 동맹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
韓, 이미 상당한 분담금 내고 있어
트럼프, 동맹 폄하하고 美 지위 경시

(MHN스포츠 이준 기자) 오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담은 기고문을 한국의 언론사에 보냈다.
지난 3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기고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에 저는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저는 우리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반면, 트럼프는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 병력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000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며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인적 교류를 확대했으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對美) 투자를 촉진해 우리의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 이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면 우리 정치의 분열적인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고, 모든 미국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미(在美) 한국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 왔다"며 "저는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우리 계속 '같이 갑시다'. 'Gam-sa-hap-ni-da"(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하 연합뉴스가 공개한 해리스 부통령 기고 전문
『'함께 전진합시다: 재미 한인들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고작 19살에 유방암 치유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혼자 인도에서 캘리포니아로 떠나셨습니다. 그녀는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고, 저와 여동생 마야를 키우시면서 선구적인 암 연구자가 됐습니다.
그게 제가 재미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을 일해왔으며 다수는 온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세탁소와 식당에서 일하셨습니다. 오늘 2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미국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추석 축하 행사를 주최하고, 취임 후 매년 한국계 미국인의 날을 기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1903년 첫 한국계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한 이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의 역사(American story)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였습니다.
제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교훈 중 하나는 불의에 대해 절대 불평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일을 하고 싶다고 결심했고, 그게 제 경력 전부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검사로서 저는 법정에서 포식자에 맞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변했고,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서 거대 은행을 상대해 주택 압류에 직면한 가족들에게 200억달러를 가져다줬습니다. ¹ 부통령으로서 노동자와 노인들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지금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미국인들이 모든 국민을 위해 싸울 사람을 리더로 원하고 그런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한 매우 다른 두 비전에 관한 것입니다. 한쪽은 미래에, 다른 한쪽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는 새롭고 낙관적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며 새로운 앞길을 개척할 것입니다. 그 길은 한인 커뮤니티의 열망을 보호하고, 여러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저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머니가 차 한잔과 청구서 더미를 들고 부엌 테이블에 앉아 우리 가족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데 보낸 오랜 시간과, 어머니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저는 모두가 집을 소유하고 가정을 꾸리며 부를 축적할 기회가 있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미국인 1억명의 세금을 낮추고, 자녀세액공제를 자녀당 6천달러로 늘리며, 식품과 주거, 보육 같은 생필품 비용을 낮추겠습니다. 저는 재미 한인 사업가들을 위해 소기업 대출과 자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연방 자금 사용을 더 쉽게 만들 것입니다. 자녀 양육과 노부모 케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한 한인들을 위해서는 제 '가정용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계획'(Medicare At Home plan)을 통해 노인을 자택에서 돌보는 비용을 지원하고 고령자의 시각·청각 의료 비용까지 커버할 것입니다. 또한 한인들의 보험 미가입률을 27%에서 8%로 낮춘 건강보험개혁법(ACA)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런 정책은 미국을 전진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를 후퇴시키려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요한 의료 서비스 보장을 없애고 메디케어를 대폭 줄일 것입니다. '트럼프 세금'으로 가계 비용이 연간 4천달러 증가할 것입니다.² 경제학자들도 트럼프의 계획이 2025년 중반까지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트럼프의 실패한 리더십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반(反)아시아 폭력의 급증을 부채질했습니다. 저는 반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응하는 법을 제정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BTS를 백악관에 초청했고, 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포용을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또 애틀랜타를 포함해 너무 많은 지역사회에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총기 폭력 사태에도 맞섰습니다. 트럼프가 우리에게 총기 폭력을 "잊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거리에 더 많은 총기가 풀리도록 하는 동안 저는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총기 안전법을 시행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우리의 안전은 포괄적인 이민 개혁에도 달려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망가진 이민 제도를 고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저는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하고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옹호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그 결과는 잔인하리만치 심각합니다. 트럼프는 임기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맹세했으며 미국인을 상대로 군(軍)을 사용하겠다고 버젓이 이야기합니다. 그의 (전직) 국가안보 당국자들조차 그가 제멋대로이고 불안정하며 견제 없는 권력을 원한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미국 연방대법원이 그가 형사 기소에서 면책된다고 판정한 이후 우리가 그에게 권력을 다시 줄 경우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고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데가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해 휘두를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의 자유와 글로벌 리더십을 지키겠습니다.
2022년에 저는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저는 우리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 병력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습니다.
3만6천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천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습니다.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 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인적 교류를 확대했으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우리의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습니다. 이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표를 겸허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면 우리 정치의 분열적인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고, 모든 미국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 왔습니다. 저는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계속 "같이 갑시다". "Gam-sa-hap-ni-da"(감사합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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