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며 달러 강세, 환율 불안 가속
반도체-철강 등 주요 업종에 보호무역 압박 우려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또한 같은 날 발표된 네이트 실버의 예측 모델과 디시전데스크HQ의 분석도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런 예측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약 6% 상승하여 1,400원에 근접했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연말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꼽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한국무역협회'에 “10월 초 미 고용 결과와 소비자물가, 소매 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가 이전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와 아시아 주요 통화의 약세가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트럼프 승리 전망에 힘이 실리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을 밝혔다.
한국은 경제 성장 둔화와 외국인 주식 매도 증가로 인해 주요 통화 대비 환율 하락 폭이 큰 상태다. 이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원화 절하율은 -5.21%로, 일본 엔(-4.92%), 호주 달러(-4.35%)보다 높은 수준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수출마저 감소세를 보였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한국무역협회'서 이를 “우리 성장률이 부진한 것도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에 분명한 영향을 줬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주요 산업들도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전기차 업계는 미국 내 투자 압박과 세액 공제 축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외국 기업의 보조금 혜택을 줄이고 관세를 통해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23일 '2024 중앙포럼'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한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도 트럼프가 강조하는 10% 보편 관세와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세 도입 시 수출 비용 증가와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지난 8월, 한국은행과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중국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연쇄적으로 감소하고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은 환율 급등 상황을 주시하고, 미국과의 교섭력을 높이기 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 = 연합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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