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에 백 불계승…13일 단판승부로 우승자 가려

(MHN 엄민용 선임기자) ‘두 번의 방심은 스스로에게 용서 못 한다.’
IBK기업은행배 결승 1국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바둑여제’ 최정 9단이 결승 2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최종국으로 끌고 갔다. 6일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오정아 5단에게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부는 초반에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좀 싱겁게 끝난다. 초반 잠시 팽팽하던 형세는 우상귀 전투가 끝나면서 백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몇 수 지나지 않아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이후 형세가 불리함을 느낀 오정아 5단이 판을 흔들려 했지만, 최정 9단은 치밀한 수읽기로 집의 격차를 벌려 갔다.

지난달 30일 열린 결승 1국에서 시종 유리한 국면을 이끌다 후반 들어 역전을 허용하고 32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집패를 당했던 최정 9단은 ‘두 번의 방심은 없다’는 각오를 보여주듯이 반상을 완벽하게 정리해 갔다. 이날 승리로 최정 9단은 결승 3번기를 단판 승부로 만들면서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국이 끝난 후 가진 승자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우세하다고 생각했던 1국에서 중반부터 느슨하게 두다 역전을 당해 스스로 화가 났다”며 “하지만 1국의 패배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으며, 최종국도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1승1패로 승부의 저울추가 균형을 이룬 IBK기업은행배의 다섯 번째 우승자는 일주일 휴식 후 13일 치러지는 최종국에서 가려진다. 2021년 원년대회 결승 리턴매치로 화제를 모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 9단이 다시 웃음을 지을지, 오정아 5단이 설욕에 성공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획득할지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배는 2021년 창설된 후 그동안 최정 9단이 2회(1·3회) 우승을 차지했고, 정유진 4단(2회)과 김채영 9단(4회)이 각각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국내 여자 개인전 최고 수준인 5000만 원(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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