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과학 고전
찰스 다윈, '종의 기원'
(MHN 이나영 인턴기자) 오래도록 주목 받는 과학 고전으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소개한다.
영국의 박물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찰스 다윈은 현존하는 모든 종이 하나의 생명체에 기원하며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친다는 진화 생물학의 창시자다. 그의 진화론은 당시 지배적이었던 기독교의 창조론에 균열을 불러오고 인류 중심의 패러다임을 전복한 일종의 혁명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로 그의 생물학은 현재까지도 학문 세계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종의 기원'은 세계 탐험과 표본 연구를 통해 그가 정립한 진화론을 정리하여 출간한 도서로 1859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이론 변경과 비판에 대한 반론 제기 등 1872년까지 총 여섯 번의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종의 기원-드디어 다윈1'은 이후의 개정판들이 우생학적, 인종주의적 편견에 악용됨을 지적하며 다윈 사상의 원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초판을 살펴보자는 움직임에 동승해 초판본을 복원, 번역한 것이다.

■종의 기원|찰스 로버트 다윈|다윈 포럼 기획|장대익 옮김|최재천 감수|사이언스북스
"나는 동일한 속에 속한 모든 종들은 공통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것들임이 확실하다고 본다."
다윈은 모든 생물 종을 신이 창조했다는 믿음이 지배적이던 시기에 ▶"종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며, 하나의 종에서 나온 것으로 인정받는 변종들이 그 종의 자손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소위 동일한 속(屬)이라고 부르는 집단에 속해 있는 종들은 어떤 다른(대개는 멸절한) 종의 직계 자손들이라는 점을 완전히 확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나는 자연 선택이 이 변화)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주된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썼다.
다윈의 자연 선택 이론은 다음을 전제로 작동한다. 첫째, 어느 종이나 생존이 가능한 개체 수보다 훨씬 많은 개체 수가 태어나기에 생존 투쟁이 반복된다. 둘째, 같은 종에 속할지라도 개체들은 서로 형질이 차이-변이가 존재한다. 셋째, 이 변이는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 넷째, 특정 환경에서의 생존에 유리한 변이를 물려받은 개체는 그 덕분에 다른 개체들보다 번식에 유리해진다. 그렇다면, 환경의 적응도가 높은 변이를 물려 받은 개체들은 세대가 지날수록 그 개체군 내에서 다수가 된다. 이 항목들은 진화의 필요 충분 조건이다.▶"만일 어떤 개체들에게 유용한 변이들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로 인해 그 개체들은 생존 투쟁에서 살아남을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대물림의 강력한 원리를 통해 그것들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자손들을 생산할 것이다. 나는 이런 보존의 원리를 간략히 자연 선택이라고 불렀다."
다만 변이는 환경에 대한 생명체의 적응성을 의도한 결과물이 아니다. 다윈은 미미한 변이들이 긴 시간을 두고 매우 느리고 점차적으로 대물림된다며 '점진론'과 '누적적 선택' 개념을 말했다. 매우 복잡하고 완벽한 인간의 눈 또한 신의 설계나 선물이 아니라 변이들이 누적된 자연 선택의 결과였다.
무작위적이고 우연적인 진화를 말한 원래 의도와 달리 다윈의 진화론은 인종주의와 우생학의 기반이 될 사회 이론들에 자의적으로 선택되고 곡해되기도 했다. 사회다윈주의 창시자인 허버트 스펜서가 대표적이다. 스펜서는 '자연 선택'과 유사해보이는 '적자생존'의 개념을 고안했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이 자연 세계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며 생물 세계에서 그러하듯 사회에서도 '가장 잘 적응한 자'가 생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윈에게 적자가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자'였다면, 스펜서에게 그것은 '가장 우등한 자'였다. 진보를 위해 사회를 자연 상태와 유사하게 둔다면 적자만이 살아남아 우월한 사회로 나아가기라 믿었다.
다윈은 스펜서에게 감응하지 않았지만 5판에서 4장 '자연선택'의 소제목을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으로 수정했다. 사실 스펜서가 최초로 사용한 표현이었으며 다윈은 애초에 사용한 적 없던 '진화'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자 다윈은 이후의 저서에서 이를 채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일련의 흐름을 문제적으로 인식한 학계의 움직임에 동승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드디어 다윈' 시리즈 '종의 기원'은 다윈 사상의 본모습을 복원하는 시도였다.
초판에서 '진화'라는 용어는 사용된 바가 없으며, 다윈은 '진화' 개념이 '진보' 개념과 혼용되는 상황을 극도로 회피하여 초판에서는 진화가 아닌 "변화를 동반한 계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음을 밝혔다. 다윈은 '진화'를 채택한 후에도 이것이 '진보'가 아니라 '전개'의 의미로 읽히기를 원했다. 번역을 맡은 장대익 교수는 다윈의 원래 뜻으로 용어를 바로잡았다. '생존 경쟁'으로 번역되던 'struggle for existence'를 '생존 투쟁'으로 번역하는 등 다윈의 초기 이론이 오염되지 않도록 정합적인 용어 사용을 도모했다.
다윈의 발견은 그것이 본래에 충실한다면 공통 조상 아래 우월과 월등의 위계를 무화하는 이론이었으며 모든 생명체 간의 연결성을 확인시키는 것이었다.
▶처음에 몇몇 또는 하나의 형태로 숨결이 불어넣어진 생명이 불변의 중력 법칙에 따라 이 행성이 회전하는 동안 여러 가지 힘을 통해 그토록 단순한 시작에서부터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한계가 없는 형태로 전개되어 왔고 지금도 전개되고 있다는,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사진=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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