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본격 승부 돌입…9인 풀리그 눈길 ‘확~’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중국 커제 9단의 ‘반칙패 불복’ 여파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의 전야제가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회 후원사인 인포벨의 심범섭 회장과 김준수 부사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국프로기사협회 한종진 회장, 바둑TV 임진영 본부장, K바둑 임설아 전무와 김효정 상무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9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범섭 인포벨 회장은 축사를 통해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두 가지 꿈이 있다. 첫째는 동양 3국이 함께 발전시켜 온 바둑이라는 위대한 문화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이고, 둘째는 동양 3국의 바둑 애호가를 비롯해 프로기사와 각국 협회가 힘을 모아 동양 3국의 평화와 공존·공영을 이루는 것으로, 오늘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날”이라고 전했다. 심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각 나라 대표 기사들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각국 참가 선수들이 임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중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신진서 9단은 “그동안 쏘팔코사놀배와 인연이 깊은데 세계대회까지 마련돼 후원사에 감사드린다”며 “부담이 좀 되기는 하지만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내 바둑을 두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50%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 중 하나인 박정환 9단은 “당연히 우승은 하고 싶은데 강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해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최근 중국 랭킹 1위에 오르며 후원사의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된 당이페이 9단은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이 뜻밖이었다”며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영광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기대되는 상대에 대해서는 신진서 9단을 꼽으며 “세계 최강자인 신진서 9단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연소자인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도 가장 기대되는 상대로 신진서 9단을 지목했다. 그는 “신진서 9단의 바둑을 좋아해 전부 챙겨 보고 있는데, 그와 함께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신진서 9단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사심’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강자들과의 바둑도 기대된다”며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대한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또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훙 9단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신진서 9단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같다고 꼽으면서도 “나 역시 최종 목표는 우승으로, 모든 대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종합 세계대회 최초로 리그전을 채택하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이고 있는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26일부터 30일까지 9인 풀리그(한국 신진서·박정환·신민준·강동윤 9단, 중국 당이페이·쉬자양 9단과 투샤오위 8단,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 대만 쉬하오훙 9단)로 펼쳐지는 본선 1라운드를 통해 대회 첫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에 돌입한다. 이어 6월 9일부터 12일까지(일부 6월 2일과 3일) 2라운드를 통해 리그 순위를 가린다. 성적 1위와 2위가 벌이는 결승 3번기는 10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바둑팬들이 모든 승부를 실감나게 관전할 수 있도록 매일 오전 10시와 12시, 오후 5시와 오후 7시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대국이 진행된다. 일부 한국 기사 간의 대결은 5월에 별도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26일 1라운드 첫 경기는 쉬자양 9단과 투샤오위 9단의 중국 형제 대결로 펼쳐지며, 2경기는 한국랭킹 1·2위의 맞대결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일전을 치른다. 3경기에서는 중국 당이페이 9단과 대만 쉬하오훙 9단이, 4경기에서는 신민준 9단과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이 만난다.
한편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사진=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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