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치열한 경합주 표심에 미칠 영향 주목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 표현하며 “라틴계는 아이 낳기를 좋아한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민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힌치클리프의 발언이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주요 경합주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유명 팝스타 제니퍼 로페스와 리키 마틴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에 강한 반감을 표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의 다니엘 알바레스 수석 고문은 “힌치클리프의 발언은 캠페인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으나, 민주당 측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푸에르토리코 음식점을 방문해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을 위한 경제 지원 방안을 약속하며 트럼프의 과거 대응을 비판했다. 해리스는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원을 거부했다”며 "유권자들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힌치클리프의 발언을 비판하며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미국인”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힌치클리프는 자신의 발언을 옹호하며 “사람들이 유머 감각이 없다”며 비판에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과 유세 중 발언 실수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필라델피아에서의 트럼프 유세 중 돌발 행동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가 활발한 유세 활동으로 건강 문제를 일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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