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스콰이어', 안방극장이 법정으로 간 진짜 이유

(MHN 홍동희 선임기자) 한때 안방극장은 의사들의 것이었다. '하얀 거탑'의 야망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낭만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드라마의 배경은 수술실에서 법정으로 옮겨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을 일으킨 이래, '굿파트너'가 연타석 홈런을 쳤고, 최근 방영 중인 '서초동'과 '에스콰이어'까지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법정 드라마'는 이제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과연 시청자들은 왜 지금, '변호사'의 이야기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히어로'가 아닌 '직장인', 공감대를 입은 변호사들
최근 법정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변호사를 더 이상 '정의의 사도'나 '무패의 승부사'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tvN '서초동'의 변호사들은 거대한 악을 무너뜨리기보다, 당장의 월급과 인센티브, 그리고 점심 메뉴에 더 깊이 고뇌한다. 그들은 의뢰인의 억울함에 분노하면서도, 하기 싫은 사건을 맡아야 하는 현실에 한숨짓는, 우리와 똑같은 '직장인'이다.
이러한 변화에 시청자들은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선망의 대상인 '전문직' 역시 우리와 똑같은 '먹고사니즘'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큰 공감대와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영웅 서사에 대한 피로감이,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인 변호사'의 등장에 대한 환호로 이어진 것이다.

'변호사 출신 작가'의 등판, 리얼리티가 무기가 되다
이러한 공감대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리얼리티'다. '서초동'의 이승현 작가, '에스콰이어'의 박미현 작가, 그리고 이 열풍의 시작점인 '굿파트너'의 최유나 작가는 모두 현직 변호사다. 이들이 직접 집필하는 이야기는, 상상력만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생생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단순한 법정 공방을 넘어, 어쏘 변호사들의 치열한 내부 경쟁, 의뢰인과의 미묘한 감정 줄다리기, 판례를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창작 방식 등 '현직'만이 알 수 있는 현실적인 묘사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배우 류혜영이 "'서초동' 작가님에게 법정 분위기를 세세하게 물어보고 참고했다"고 말했듯, 현장을 아는 작가의 존재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법'이라는 렌즈로 '인간'을 보다
시청자들이 변호사 드라마에 빠져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법정이 '가장 극적인 인간사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성공작들은 '법'을 소재로 삼지만,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시선을 통해 '다름'과 '편견'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졌고, '굿파트너'는 이혼이라는 가장 첨예한 갈등을 통해 '가족'과 '관계'의 의미를 되짚었다. '에스콰이어'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법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변질되고 증명되는지를 탐구한다. 결국 성공한 변호사 드라마들은, 법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성공했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사'가 생사를 다투는 숭고한 존재였다면, 지금의 '변호사'는 우리의 일상 속 부조리와 갈등을 해결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사에 가깝다. 시청자들은 변호사 드라마를 통해 통쾌한 '정의 구현'의 대리만족과, 그들도 우리와 같은 '직장인'이라는 따뜻한 '공감'을 동시에 얻는다.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법정 드라마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tvN, JTBC,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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