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고 마르티네스, 잔여 연봉 포기하며 계약 해지...바르셀로나 수비진에 큰 공백

(MHN 오관석 인턴기자)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사우디 리그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수비수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사우디 알 나스르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전하며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외치는 "HERE WE GO!"를 선언했다.
이니고는 2023년 자유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첫 시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지만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 인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로날드 아라우호의 장기 부상과 클레망 랑글레의 이탈이 겹쳐 팀에 잔류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부족한 신체 능력을 노련함으로 극복하며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다음 시즌 주장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바르셀로나와 계약 해지 이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알 나스르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이적은 과거 계약 연장 협상 당시 바르셀로나와 맺은 신사협정에 따른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만약 사우디 구단 등의 큰 제안이 들어온다면, 구단에 어떠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주지 않고 떠나겠다”라는 약속을 했고, 이번 여름 그 약속을 이행했다.
실제로 이니고는 남은 계약 기간인 2026년까지 받을 예정이었던 잔여 연봉을 전액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약 1400만 유로(한화 약 226억 원)의 연봉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니고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좋은 실력과 부상 관리로 한 시즌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그러나 남은 센터백은 체력 관리가 필요한 어린 자원 파우 쿠바르시와 잦은 부상으로 팀에서 자주 이탈하는 로날드 아라우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이니고를 대체할 센터백 영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자원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로마노 SNS, 이니고 마르티네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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