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쯤 하면 승부 재미있어질 듯” 이상훈 상대로 3연승 도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신산’ 이창호 9단의 8연승을 저지한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을 꺾고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8일 서울시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9국에서 최정 9단이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정 9단은 7연패에 빠져 있던 숙녀팀의 첫 연승자가 됐다.



이날 대국은 당초 최정 9단의 우위가 점쳐졌다. 서봉수 9단이 백전노장이기는 하나 최근 두 사람의 랭킹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최정 9단은 현재 2개월 연속 국내 여자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여류 최강자다. 남녀 통틀어 종합 순위에서도 32위에 올라 있다. 반면 서봉수 9단의 7월 랭킹은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바둑은 중반까지만 해도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최정 9단의 공격이 날카로웠지만, 서봉수 9단의 방어가 의외로 단단하고 침착했다. 하지만 중반 전투가 마무리될 즈음 서봉수 9단에게서 다소 느슨한 수가 나왔고, 이를 최정 9단이 정확히 추궁하면서 형세는 최정 9단의 우세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서봉수 9단이 비세를 만회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지만, 승부의 저울추는 흗 쪽으로 더욱 기울어져 갔고, 153수를 보고 서봉수 9단은 더 이상 착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대국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정 9단도 “중반까지는 전체 흐름이 너무 어려웠는데, 중앙에서 서봉수 사범님께서 끊기는 수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이후 흑이 많이 좋아서 편하게 둘 수 있었다”고 승부를 되돌아봤다. 최정 9단은 이어 “할 수만 있으면 많이 이기고 싶지만 1승을 더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내가 5연승 정도는 해야 승부가 재미있어질 듯하다”고 연승의 각오를 전했다.



이번 최정 9단의 승리로 이제 신사팀 대 숙녀팀의 격차는 7 대 2로 좁혀졌다. 하지만 숙녀팀으로서는 갈 길이 멀다. 그런 숙녀팀의 3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신사팀에서는 제10국에 ‘큰’ 이상훈 9단을 출전시킨다. 최정 9단과 이상훈 9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대국하며, 이를 바둑TV가 생중계한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만 40세(1985년생) 이상 남자기사(랭킹 30위 이내 출전 제한)와 전 연령의 여자기사가 팀을 이뤄 12 대 12로 벌이는 연승대항전이다.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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