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조윤진 인턴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분할매각·사업부 매각·구조조정 없는 회생 계획안 마련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14일,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하면서 "회생 계획에 구조조정과 점포 매각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한,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이 투쟁 의지를 공고히 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천막 옆에서 홈플러스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열렸으며, 약 200명이 참석했다.

안수용 위원장은 삭발 후 "오늘의 삭발은 단순한 상징 의식이 아닌 노동자들의 피눈물, 우리 가정의 생존, 우리가 사랑하는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며 "MBK는 홈플러스를 돈벌이 도구로 전락시키고 이제 기업 회생이라는 이름 아래 청산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사는 길, 우리가 사는 길은 분명하다"며 "MBK 김병주 회장이 1조원 투자 약속을 지키고 사재를 출연해 홈플러스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생결단의 각오로 두 달간의 투쟁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기업회생 투쟁이 끝날 때까지 똘똘 뭉쳐 승리하자"며 "5월 1일 MBK 앞에서 개최하는 국민대회에 모든 조합원과 구성원이 참여해 의지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6월 12일 제출 예정인 회생계획안에서 변제 계획에 반영할 채무 금액이 2조2천7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2조7천억원 규모의 채권자 목록에는 법원의 조기 변제 허가를 받아 상환 중인 상거래 회생채권과 즉시 변제할 필요가 없는 임대차보증금 반환 채권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를 제외한 실제 변제 계획에 반영될 채무는 2조2천7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