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전망 속 기술주 폭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發 관세 충격에 국내 증시도 동반 흔들…긴장감 고조

(MHN 이종헌 기자) 미국과 한국 경제가 동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45%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10%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과 금융 조건의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언급했다.
주식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최근 두 달간 약 27% 급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 S&P 500 지수는 4.8% 각각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시장에 미친 여파로 평가된다.
원유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경기 침체 우려와 OPEC의 예고 없는 생산 증가 발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리 인하 전망과 닷컴버블 비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2025년 중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 시장의 변동성 증가"가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당시에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실적 대비 과도하게 높았지만, 현재 기술주들은 실적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평가다.
또한, 현재 시장 하락은 특정 섹터보다는 무역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 등 거시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연이은 충격에 흔들린 코스피…국내 시장 ‘긴장 모드’
한국 경제도 미국발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3%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연초 대비로는 약 9.6% 하락해 2,399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137포인트가 빠지며 5.57% 급락 마감하는 등 낙폭도 컸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와 공매도 재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당분간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IMF도 성장률 하향…구조적 취약성 드러난 한국 경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무역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을 그 배경으로 언급했다.
과거 IMF 외환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기업 구조는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는 여전히 경제의 취약한 고리로 지적되고 있으며, 수출 둔화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모두 무역 정책 변화와 금융 시장의 유동성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변동성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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