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관세 회피 위해 수십억 달러 약속…트럼프식 협상, 득과 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그의 특유의 ‘거래주의’ 외교 정책이 전 세계 지도자들의 발빠른 대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투자 확대, 무역 조정,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의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향후 4년간 6,000억 달러(약 865조 원)를 투자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국경을 통한 마약과 불법 이주를 이유로 25% 관세를 위협하자 국경 보안에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검토 중이며,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위해 보잉 항공기 구매를 약속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도 역시 미국산 석유 수입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일본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2월 회담에서 미국 셰일가스 수입 확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접근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 유치와 무역 조정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북한 비핵화나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과 같은 국제적 난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정책이 이러한 국가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캐나다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미국의 아픈 곳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해 “항복은 전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1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이 투자와 거래 제안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며, 그의 2기 초반부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 연합뉴스=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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