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싸웠어" "양쪽 입장 들어봐야" 발언 논란
유튜브 '354' 측 "잘못된 편집, 의도 없어" 사과
송진우 "아이 시선으로 설명하려다...잘못된 표현 죄송"

(MHN 장민수 기자)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와 배우 송진우가 한일 역사 왜곡 논란에 사과했다.

26일 '354 삼오사' 제작진은 채널 커뮤니티에 "11월 25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제작진의 잘못으로 출연자의 발언이 다른 의미로 전달되게 된 내용이 있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는 표현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역사를 양비론적으로 보자는 의미가 아니었고, 다양한 사회적·역사적 상황을 바라볼 때 여러 관점을 이해하는 태도를 지니는게 좋겠다라는 의미를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저희의 잘못된 편집으로 그 본래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일에 저희 제작진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설명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고 잘못된 편집으로 인해 출연자들의 발언이 잘못된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전달됐다.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편집하고 검수하겠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작 과정 전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에 출연했던 배우 송진우 역시 제작진 게시글에 댓글로 사과를 전했다.

그는 먼저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왜곡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일본인 아내를 두고 있기도 한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사실만을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5일 공개된 '354 회담 국제 결혼이요? 단점 많죠 장모님 사랑합니다' 영상에서 나왔다. 

영상에서 송진우는 다문화 자녀인 아이들의 교육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옛날에 (한국과 일본이) 둘이 싸웠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라고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아들이) 일본 사람들이 진짜로 나빴다고 한다"며 "그러면 옛날에 그랬던 거고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고 한다. 양쪽 얘기도 들어보라고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침략과 싸움은 다른 거다" "식민지 역사에 양비론이 웬말이냐" "나치도 그냥 싸운거니까 입장 들어보면 되는 거냐" 등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과 송진우가 연이어 사과문을 내놓았으나, 워낙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누리꾼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MHN DB, 유튜브 채널 '삼오사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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