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불법 도박 채무 논란에 휩싸인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채무액이 한화 약 200억 원 이상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前) 통역사 미즈하라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천600만 달러(약 219억 원)이상을 절취했으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며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도박으로만 4천70만 달러(약 557억 원)를 날렸다.


에스트라다 검사에 의하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며 오타니의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줬다.
앞서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했던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의 빚을 졌고, 해당 채무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LA 다저스는 지난 달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개막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미즈하라를 즉각 해고했다.
최초 보도 당시에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채무를 알고 빚을 갚아줬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당시 미즈하라는 ESPN을 통해 "오타니가 50만 달러 단위의 돈을 갚아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즈하라의 해당 발언이 사실일경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규정과 별개로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도박법학자인 I. 넬슨 로즈 교수는 LA 타임스를 통해 "불법 도박인 것을 알면서도 빚을 갚아준 것이라면 연방법에 의해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즈하라는 해고 뒤 "오타니는 내 빚을 몰랐다"고 발언을 완전히 뒤집었다.
미즈하라의 진술과 별개로 오타니가 야구에 불법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자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MLB 사무국 규정상 야구 종목에 도박한 선수는 1년간 출전이 불허된다.
하지만 이 날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통역사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타니가 수사관들에게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다. 검사에 의하면 오타니는 철저히 피해자인 입장이다.
미즈하라는 LA 시내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두를 앞두고 있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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