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세계랭킹 204위에 불과한 무명 선수가 현역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5위, 세르비아)에 이어 자신의 사촌까지 잡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발렌틴 바체로(모나코)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아르튀르 린더크네시(54위, 프랑스)를 세트스코어 2-1(4-6 6-3 6-3)로 제압했다. 

바체로는 역대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투어 레벨 타이틀을 차지한 최초의 모나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바체로는 개인 통산 최초로 ATP 랭킹 톱100에 진입하게 됐다. 

바체로는 우승 직전에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으며 화제가 됐다. 8강에서 세계 11위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완파하는 이변을 세운 그는, 4강에서 부상으로 흔들리는 조코비치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압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바체로에게 패한 후 "처음으로 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그의 태도와 경기력은 정말 훌륭했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와 결승에서 맞붙은 린더크네시는 그의 사촌 형이자 세계 54위 선수다. 바체로는 자신보다 랭킹이 한참 높은 린더크네시까지 거침없이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승리한 바체로는 우승상금 82만 4,000파운드(한화 약 15억 7,178만원)를 거머쥐었다.

바체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기지 않는다. 꿈을 꾸는 것 같다. 정말 말도 안된다"며 감격의 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우승자가 마치 두 명인 것 같다. 이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우승"이라며 함께 결승을 치른 린더크네시를 추켜세웠다.

그의 소감 발표에 함께 울던 린더크네시는 "내 동생은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했다. 정말 축하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린더크네시는 이 경기 결과로 이전 커리어 최고 세계랭킹이었던 42위를 경신해 40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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