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호준, 8월 3HR OPS .954
장타 능력에 선구안까지 겸비
공수 맹활약... 전민재 공백 완벽하게 메꿔

(MHN 박승민 인턴기자) 롯데에 '거포 유격수'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이호준은 지난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8월에만 세 개 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유격수 전민재를 대신해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전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타격 부문에서 잠재력을 만개시키고 있다. 

전민재가 이탈한 20일 경기부터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OPS가 .954 수준으로 팀 내 2위이다. 3개의 홈런은 팀 내에서 가장 많다. 팀 12연패에서 벗어난 이후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한 이호준이다.

전민재가 헤드샷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 4-5월에도 공백을 최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월에 기록한 8개의 안타 중 2루타가 2개, 3루타가 3개로 '장타 본능'을 과시했던 이호준이다. 8월 맞이한 기회에서는 홈런 개수마저 늘렸다.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며 팀 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45타석에서 7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출루 부문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8월 월간 타율은 .270 수준이지만 출루율은 .386으로 4할에 근접한다. 타율과 출루율의 격차가 1할이 넘는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갖춘 이호준은 전형적인 'OPS 히터' 유형의 타자로 볼 수 있다. 3할을 넘나드는 고타율을 기록하지는 않지만, 출루와 장타 능력을 기반으로 좋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이호준의 8월 득점권 타율은 12타수 5안타 .417로 이 기간 득점권에서 10타석 이상을 소화한 팀 내 타자 중 박찬형(.444)에 이은 2위에 자리했다. 중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월간 타점 8개를 기록했다. 전민재의 부상 이탈 이후부터 중용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팀 내 타점 2위에 올라 있다. 1위 레이예스(17개)를 이어 박찬형과 유강남(이상 8개)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젊은 유격수 자원인데,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극대화된다. 롯데는 오랜 기간 유격수 갈증에 시달려 왔다. 통산 롯데 소속으로 활약했던 유격수 중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10을 넘는 선수는 김민재 롯데 벤치 코치뿐이다. 외국인 선수로 2년간 활약한 딕슨 마차도가 7.33의 WAR을 누적하며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유격수 잔혹사'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롯데는 2022시즌 종료 이후 FA 계약을 통해 노진혁을 영입해 왔다. 친정팀인 NC 다이노스에서는 김주원 등 젊은 유격수 자원의 등장으로 유격수로서 입지가 좁아져 갔지만, 롯데 이적 이후 꾸준히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고민을 더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 이탈과 기량 저하 등으로 계약 첫 시즌에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 시즌에는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팀 내 입지가 좁아져 갔다. 이번 시즌에도 후반기 복귀 이전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다만 이번 시즌 유격수 자리에 '깜짝 스타'가 두 명이나 등장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 온 전민재와 최근 활약 중인 이호준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전민재는 시즌 초 4할 타율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후 부진이 길어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 잠재력이 만개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전민재가 이탈했던 시기에는 이호준이 본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4월 헤드샷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에도 공백을 최소화하는 활약을 보였는데, 8월에는 오히려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 복덩이'로 팀 상승세의 1등 공신이 된 전민재에 더해, 20세 '거포 유격수' 이호준마저 엔트리를 꿰차며 길었던 유격수 잔혹사를 끝내고 있는 롯데다. 두 선수가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롯데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롯데는 오는 2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위 LG 트윈스 상대 3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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