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명예교수, 새 생태 연구·교육 40여년
KBS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 대중에게 새 연구 알린 학자
황새 표본 보존·복원 노력, 한국 조류학 기반 다져

(MHN 이건희 인턴기자) ‘새 박사’로 불리며 대중에게 새 생태를 알린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에 따르면 윤 교수는 지난 15일 0시 1분께 경희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재활에 성공했으나 지난 6월 병이 재발해 투병해왔다.

경남 통영군 장승포읍(현 거제시 장승포동) 출신인 고인은 한영고와 경희대 생물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5년 한국교원대에서 ‘한국에 사는 휘파람새 Song의 지리적 변이’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 생물학과에서 강의했고, 이후 2014년까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한국동물학회와 한국생태학회 이사,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문위원, 문화체육부 문화재전문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에는 유엔 평화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윤 교수는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을 비롯해 방송과 CF에 출연하며 새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 등 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 ‘새 박사’로 이름을 알렸다. 저서로는 ‘한국의 새’, ‘한국의 텃새’, ‘한국의 철새’, ‘한국의 자연탐험’, ‘WILD BIRDS OF KOREA’, ‘대머리 독수리는 왜 대머리일까요’, ‘개굴 개굴 자연관찰’ 등이 있다.

1967년 대학원 시절 광릉수목원 탐조여행 중 폭우에 휩쓸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마지막 황새 수컷이 밀렵으로 숨지자 이를 표본으로 남기는 등 황새 보존과 연구에 힘썼다. 이후 황새 복원 사업에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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