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쇼'는 어떻게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나

(MHN 홍동희 선임기자) 지난 주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은 화려한 시상식장으로 변했다. 블링블링한 턱시도를 차려입은 '호스트' 영탁이 무대에 올랐고,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수상자'가 되어 열띤 환호를 보냈다. 영탁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TAK SHOW4'는 '탁스 어워즈(TAK'S AWARDS)'라는 재치 있는 콘셉트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리고 공연 말미, 영탁은 영예의 대상을 호명했다. 수상자는 바로 그의 팬덤, '영탁앤블루스'였다.
이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지난 2022년 시작해 K팝 아이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브랜드 콘서트'의 반열에 오른 '탁쇼'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연 '영탁의 콘서트'는 어떻게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믿고 보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을까?

'세계 여행'에서 '시상식'으로, 진화하는 콘셉트
'탁쇼'의 가장 큰 힘은 '안주하지 않음'에 있다. 2022년,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첫 '탁쇼'가 그의 음악 인생을 집대성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무대였다면, 2023년 '탁쇼2'는 'TAK'S WORLD'라는 부제 아래 팬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버라이어티한 콘셉트로 진화했다. 그리고 올해 '탁쇼4'는, 한 해 동안의 여정을 팬들과 함께 자축하는 '시상식'이라는, 팬들의 자존감을 한껏 높여주는 아이디어로 돌아왔다.
이처럼 매년 다른 테마와 콘셉트를 선보이는 것은, 팬들에게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며 재방문을 유도하는, K팝 아이돌 브랜드 콘서트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 공식이다. 한 공연 기획 전문가는 "매년 콘서트의 콘셉트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엄청난 기획력과 아티스트의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라며, "영탁의 '탁쇼'는 팬들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며, 단순한 재관람이 아닌 새로운 공연을 보는 듯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나의 역사가 곧 '우리'의 무대, 서사를 담은 셋리스트
'탁쇼'의 또 다른 특징은, 셋리스트가 단순한 히트곡 나열이 아닌, 영탁이라는 아티스트의 20년 서사를 담아낸 한 편의 '뮤지컬'과 같다는 점이다. '미스터트롯'에서 처음 불렀던 '사내'부터,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막걸리 한잔', '찐이야'는 팬들과 함께 그의 시작을 추억하게 만든다. 그가 직접 프로듀싱하여 후배 김용빈에게 선물한 '어제도 너였고 오늘도 너여서'를 열창할 때는 '프로듀서 영탁'의 깊이를, '폼미쳤다', '주시고' 같은 최신 히트곡으로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의 위상을 증명한다.
여기에 '잘못된 만남' 등 90년대 댄스 퍼레이드를 더해, 트로트라는 장르를 넘어 '올라운더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이 모든 무대는 결국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하나의 서사로 귀결되며, 팬들에게 단순한 관객을 넘어 그의 음악 인생을 함께 걸어온 '역사의 증인'이라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 밖으로 확장되는 '탁쇼 유니버스'
영탁과 소속사는 '탁쇼'를 단지 며칠간의 라이브 이벤트로만 가두지 않았다. '탁쇼'와 '탁쇼2'의 공연 실황은 연이어 CGV에서 단독 개봉하여, 콘서트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또 다른 관람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탁쇼'가 일회성 공연이 아닌 언제든 다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 IP'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추석 등 명절에 TV 특집으로 편성되는 것은, 그의 팬덤이 온라인을 넘어 안방극장까지 아우르는, 세대 통합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전략은 공연의 여운을 길게 이어가게 하고, 다음 시즌의 '탁쇼'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증폭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결국 '탁쇼'의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K팝 산업의 가장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흡수하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제 가슴 속 대상은 영탁앤블루스"라고 외치는 그의 진심, 즉 '팬'을 두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가 팬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무대. '탁쇼'라는 브랜드가 다음 시즌, 또 그다음 시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영탁은 대전 DCC대전컨벤션센터 8월 30일(토), 31일(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9월 6일(토), 7일(일), 대구 엑스코 서관 9월 20일(토), 21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10월 11일(토), 12일(일) 투어를 이어간다.
사진=㈜에스이십칠, 영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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