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의 엑스트라
‘워터밤’의 여신…전소미의 영리한 컴백

(MHN 홍동희 선임기자) K팝 팬들에게 아이돌의 ‘컴백’은 하나의 익숙한 의식과도 같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고,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나오며, 마침내 앨범이 발매된다. 예측 가능한 설렘이지만, 때로는 그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2025년 여름, 가수 전소미는 이 컴백의 공식을 완전히 깨뜨리며, 자신의 복귀 과정을 하나의 예측 불가능한 ‘축제’로 만들어버렸다.

최근 그녀가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재연 배우로 깜짝 등장해 대중을 폭소하게 만들더니, ‘워터밤 부산’ 무대에서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여름의 여신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SNS에서는 몽환적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진지한 아티스트의 얼굴을 보여줬다. 이 모든 길은 결국 오는 8월 11일, 그녀의 새 EP 앨범 ‘Chaotic & Confused’라는 단 하나의 목적지로 통한다. 이는 단순히 흩어진 활동이 아닌,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함께 설계한 가장 영리한 ‘멀티 플랫폼 브랜딩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다.

각기 다른 무대,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뽐내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전소미가 가진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완벽하게 분리하여 노출시켰다는 점이다.

먼저 TV, 그중에서도 ‘신비한TV 서프라이즈’라는 무대는 K팝 아이돌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선공개곡 ‘EXTRA’의 콘셉트를 현실로 옮긴 이 재치 있는 기획은, 팬덤을 넘어 전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전소미는 왜 저기서 나와?”라는 유쾌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는 그녀가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주는 친근한 캐릭터임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또 오프라인 축제의 상징인 ‘워터밤’에서는 ‘압도적인 퍼포머’로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과감한 스타일링과 무대 장악력은 ‘서머퀸’이라는 그녀의 기존 강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수많은 ‘직캠’과 사진으로 온라인에 확산되었고, SNS에서 공유되기 가장 좋은 ‘가장 뜨거운 순간’을 스스로 연출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SNS 계정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는, 본업인 ‘진지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8월 11일 발매될 EP 앨범의 몽환적이고 공허한 콘셉트 포토는, 앞서 보여준 유쾌함이나 섹시함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모습이었다. 이는 코어 팬덤에게 그녀의 깊이 있는 음악적 변신을 예고하며, 최종 목적지인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모든 길은 ‘컴백’으로 통한다

이처럼 정교한 설계는 소속사 더블랙레이블(THEBLACKLABEL)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더블랙레이블은 ‘전소미’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이를 노출시키는 ‘맞춤형 브랜딩’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획일적인 티저 콘텐츠를 반복하는 대신, 과감하고 실험적인 프로모션으로 아티스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이들의 전략은 K팝 씬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소미의 이번 프로모션은 자신의 강점인 '스타성'과 '화제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영리한 행보"라며, "각 플랫폼의 문법에 맞춰 자신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은, 포화 상태인 K팝 시장에서 솔로 아티스트가 가져야 할 최고의 무기"라고 평가했다.

결국 전소미의 이번 활동은 아티스트의 성장과 소속사의 영리한 기획력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낸 사례다. 자신의 컴백을 스스로 기획하고 즐기는 아티스트, 그리고 그 아티스트가 가장 빛날 수 있는 판을 짜주는 소속사의 완벽한 파트너십이 그녀의 진짜 ‘본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8월 11일, 이 영리한 축제의 마지막 페이지가 어떻게 장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MBC, 전소미 SNS, 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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