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지민 기자)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당분간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SPC삼립이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유통업체와의 논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생산 중단을 시행한다.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조사 완료 후 사고 설비를 철거·폐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PC삼립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1대1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위험군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동조합과 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 합동 안전 점검을 매달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도 분기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안전 보건 관리 인력도 증원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근무 형태 개선에도 나서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한다. 시화공장에서는 매주 하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기존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하며, 안전 저해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조사·개선하고 결과를 현장에 피드백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긴급 간담회에서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도세호 SPC 대표이사도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SPC그룹은 추진해온 안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삼립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1천억원 규모로 진행한 안전 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하고, 계열사별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외부 산업안전 전문가 중심으로 보강해 실효성과 독립성을 갖춘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그룹 차원에서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환경 조성과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