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과 강달러로 원화 가치 급락, 1500원 돌파 우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이 상정됐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이 상정됐다.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맞물리며 한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상승한 1464.8원으로 마감됐으며, 27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4.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488.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초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7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강달러 기조와 더불어 한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꼽힌다. 12·3 계엄사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발의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과 경제 전반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정국이 안정되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증대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환율이 더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통상 정책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정국 안정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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