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평’은 우리 시대의 전문 서평가와 젊은 서평가들이 함께 이끌어 가는 코너입니다. 깊은 생각과 참신한 눈길로 이 시대의 의미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보다 상위의 개념이지만, 다수의 지배가 없다면 민주주의도 존재할 수 없다.” (5장 족쇄를 찬 다수 中)
다수의 지배와 소수의 권리 보호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한 두 축이다. 이 책이 겨냥하는 건 소수의 권리가 악용되는 정치적 상황이다. 저자들은 전작(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탐구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사건을 통해 극단주의 소수가 어떻게 합법적 민주주의 체제의 허점을 이용해 다수를 지배하게 되는지 분석한다. 이 책의 배경은 미국이고, 저자들의 문제의식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선거인단 제도로 구현되고, 한국은 보통선거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한국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절차적으로 문제없이 선출된 특정 정치적 세력이, 선출된 이후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이미 발생한 상황에 관해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지는 이 책에 나오진 않는다. 한국은 그런 상황이 발생한 지 3년 차이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민중의 자기 통치’이고, 한국은 결단이 필요할 때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민중의 일반의지가 잘 작동한다. 남은 2년, 민중의 일반의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결단만큼 중요한 건 다시는 이런 세력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맹준혁 / 출판편집자·콘텐츠 기획자·9N비평연대)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마포농수산쎈타 지음 / 세미콜론)

SNS 인플루언서의 레시피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팬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콘셉트가 녹아 있다거나 화려하기만 하고 부실한 내용으로 실망한 적이 왕왕 있기 때문이다.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의 목차를 훑어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대체 난이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누굴 위한 책인 건데. 그러나 조금만 읽어 봐도 알 수 있었던, (이름부터 구수한) ‘마포농수산쎈타’가 내놓는 레시피들의 지향은 간단하다. 비 오는 날, 해 쨍쨍한 날, 일이 마음대로 안 풀리는 날, 기념일, 기분 좋은 날. 어떤 날이든 늘 작고 확실한 행복 하나를 만나자는 것. 그러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배달앱을 켜고 아무거나 습관처럼 주문해 먹어 치우는 대신 그날그날에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그걸 마음 편히 먹으면 된다.
“뭐라도 잘해 보려 하면 할수록 점점 꼬이기만 하는 일진 사나운 날에는., 일찌감치 맛난 것 먹구 푹 자는 게 상책입니다.. (중략) 오늘 있었던 일들 곰곰이 떠올리다 받아들일 때까지 오랫동안 뜨끈하게 기다려 줄 굴 감바스지요.. (중략)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음식을 양껏 먹은 후 산더미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남은 음식, 자취생 한 끼 식사 비용으로는 조금 과한 지출 따위에 먹어서 느낀 행복은 금세 소화되어 버리고 오로지 더부룩함이 배 속에 남곤 했던 이들이라면, 끝끝내 포만감 대신 외로움을 느껴 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오늘 하루만큼은 저자의 책을 펼쳐 가능한 요리부터 조금씩 따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의 말대로 밥 챙겨 먹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박소진 / 웹소설작가·문화평론가·9N비평연대)
⬛고쳐 쓸 용기ㅡ방송작가에서 어린이책 쓰는 교사로 (안소연 지음 / 푸른칠판)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길을 보는 사람이 있다. 매사에 진심인 사람. 안소연은 작가 시절에도 그랬고, 교사가 되어서도 변함이 없다. 어떤 소란도 없는 맹렬함이랄까? 유난스러움 하나 없는 강인함이랄까? 나는 이 기이한 평정심과 균형감각, 그리고 안소연이라는 사람이 품고 사는 마음의 밀도가 오랫동안 궁금했다. 고맙게도 이 책엔 중요한 단서가 잔뜩 들어 있다. 서른여덟의 나이에 초임 교사가 된 전직 방송작가의 독특한 삶과 생각을 엿보는 정도로 이 책을 읽어도 물론 괜찮다. 하지만 한 발자국 더 다가서 보기를 나는 권한다.
안소연은 섬세한 예술가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조각한다. 그는 ‘글쓰기’라는 일견 평범한 행위가 도대체 어떤 양상으로 자신의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지 들려준다. 글쓰기를 통한 ‘회복’에 대해 말하는 대목은 결정타다. 이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배울 점이 정말 많다. (김성신 / 출판평론가·9N비평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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