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영화 '댓글부대' 찡뻤킹 역 출연
"진실, 거짓 알기 어려운 세상...그게 영화 핵심이죠"
"김동휘, 홍경과 케미 중요...현실적 인물 만들고자 했어요"
"기사, 댓글 안 봐...상처받고 이득될 건 없잖아요"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촬영을 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댓글부대'가 실제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만약 없다면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온 국민이 댓글부대일 수도 있겠죠.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아요."

배우 김성철이 영화 '댓글부대' 찡뻤킹 역으로 출연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찡뻤킹은 빠른 두뇌 회전과 치밀한 계산으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

김성철은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리얼하게 인물을 그려냈다. 어디엔가 실제로 있을법한 인물. 그러나 영화적인 독특함은 분명히 묻어 있었다.

"팀알렙 셋이 다 특이한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봤어요. 스타일링이나 행동이 일반적이면서도 짙은 색이 있었으면 했죠. 그리고 그 색이 달라야만 조합이 좋을 것 같았고요."

김성철이 의도한 찡뻤킹의 색은 뭐였을까. 그는 "빨간 머리를 하면 강렬할 것 같은데 되려 모호한 색이길 바랐다. 빨간색을 갖고 싶지만 무채색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뚜렷해 보이는 겉과 달리 속을 쉽게 알 수 없는 인물인 것.

그러면서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인턴 혹은 신입 정도였는데 사회생활하는 게 힘들어서 도망쳐 나온 것으로 전사를 설정했다. 대사로 잠깐 나오기도 한다. 그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마케팅이라는 본업을 살려서 댓글부대 일을 하게 된 인물"이라고 소개를 덧붙였다.

찡뻤킹은 홀로일 때보다 팀알렙 멤버들과 있을 때 더욱 돋보인다. 찻탓캇 역 김동휘 팹택 역 홍경과의 케미는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핵심 요소 중 하나.

세 인물의 케미는 세 배우의 탁월한 호흡에서 기인했다. 김성철은 "팀알렙을 생각하면 너드남 이미지가 일차원적으로 떠오른다. 마치 해커가 있을 것 같고. 근데 저희는 그런 걸 피하자는 주의였다. 현실에 있을법한 친구들로 만들고 싶었다"고 추구했던 방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맞닿은 캐릭터를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 고민했다"라며 
셋의 호흡과 케미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동휘와 홍경. 두 또래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젊은 배우들이 뭉쳤고 신선한 얼굴들이잖아요. 저희의 신선함이 잘 드러났으면 했어요. 통통 튀는 날것의 느낌. 동선도 최대한 역동적으로 하려 했던 것 같아요. 의견도 서로 잘 맞고, 팀 케미가 너무 좋았죠."

반면 영화의 주인공이자 팀알렙과 대결을 펼치는 임상진 역 손석구와는 한 컷도 마주치지 않았다. 김성철은 "시나리오 봤을 때도 석구 형과는 못 만나겠구나 싶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웃었다.

영화를 보면 '댓글부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극 중 많은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따온 것이기에 더더욱. 김성철 역시 "진짜인지 가짜인지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어필하며, 많은 후토크가 생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부대' 실재 여부와 별개로 댓글이나 기사에 대한 생각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댓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그러나 그는 의외로 기사도 댓글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뭘까.

"요즘 시대가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요. 수많은 정보가 나오고 팩트가 아닌 것들도 사실인 것처럼 나오는 상황이죠. 저희 영화도 그런 주제가 있고요. 한 번쯤 다 의심하자고 생각하니까 더 안 보게 되더라고요."

"댓글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건 잘 알아요. 근데 제가 아무리 멘탈이 강하고 좋은 댓글이 많다고 해도 악플 하나 있으면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어릴 때는 오히려 '어쩌라고' 하는 식으로 받아들였죠. 근데 그게 쌓이다 보면 저한테 상처가 될 것 같더라고요. 당장 저한테 이득 될 게 없다고 생각해요."

'몬테크리스토' '댓글부대' '지옥2'...김성철은 "올라운더"가 목표다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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