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한음저협 회장 1차 후보 토론회 개최
기호 1번 김형석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 파이 키워야" vs 기호 2번 이시하 "새는 돈부터 막는 것이 순서"

(MHN 홍동희 선임기자) 오는 12월 16일 치러지는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KOMCA) 제2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향후 4년간 5천억 원 규모의 저작권 시장을 이끌 수장을 검증하는 첫 번째 공개 토론회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히트 작곡가’ 김형석(기호 1번)과 현직 이사이자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더 크로스'의 멤버 이시하(기호 2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후보는 토론 내내 '시스템 고도화'와 '내부 개혁'이라는 상반된 비전을 제시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그 내용은 날카로웠다. 겉보기엔 '성장'과 '분배'의 대결 같았으나, 토론이 거듭될수록 쟁점은 '누가 더 협회의 현실을 뼈저리게 파악하고 있는가'로 좁혀졌다.

◇ 김형석 "K-MLC 설립해 글로벌 진출" vs 이시하 "중국·OTT 누수부터 잡아야"
포문은 공약 검증에서 열렸다. 기호 1번 김형석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네트워크'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협회의 시스템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식 저작권 집중관리 단체인 'K-MLC'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회계법인(PWC 등)의 컨설팅을 통해 협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 및 해외 파트너와의 협상력을 키워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겠다는 '큰 그림'이다.
그러나 그의 공약은 다소 '미래지향적'인 담론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대의명분은 훌륭했으나, 당장 회원들이 겪고 있는 징수 누수 문제나 불투명한 정산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각론에서는 원론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반면, 기호 2번 이시하 후보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 당장 새고 있는 회원들의 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토론 내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현 집행부의 방만 경영과 징수 시스템의 허점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특히 중국 텐센트 뮤직 징수 누수 건이나 국내 OTT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할 때는, 현장 실무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디테일한 팩트로 김 후보의 '시스템론'을 무력화시켰다.
"외부 컨설팅보다 시급한 것은 내부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라는 이 후보의 일갈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그는 회장 재산 및 판공비 공개, 이사회 영상 생중계 등 즉각 실행 가능한 투명성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현장의 절박함을 파고들었다. 논리적인 어조였지만, 그 내용은 협회의 아픈 곳을 정확히 타격했다.
김 후보의 공약이 '미래지향적 비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이 후보의 공약은 철저히 '현장 중심의 해결책'에 집중된 모양새였다.

◇ 최대 쟁점 '이해상충' 리스크... 김형석 "지분 백지신탁 하겠다" 배수진
이날 토론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김형석 후보의 '기업인' 신분이었다. 현재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후보가, 회원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협회장직을 겸임하는 것이 '이해상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과거 코스닥 상장사 경영 이슈나 이마트와의 프로젝트 등 사업적 행보가 협회 운영의 안정성과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김형석 후보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당선 즉시 모든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유 지분 또한 백지신탁 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사적 이익과 공적 업무를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과거 지명직 이사 시절, 바쁜 일정 등을 이유로 이사회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엔 부족했다"는 그의 사과는 솔직했지만, 역설적으로 "지명직 이사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인물이 과연 상근직 회장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남기기도 했다. 백지신탁이라는 초강수 역시, 그간 제기된 '이해상충 리스크'가 실재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 됐다.
◇ AI 쇼크에 대한 해법... '기술적 환상'이냐 '현실적 연금'이냐
생성형 AI의 등장이 가져올 창작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형석 후보는 '기술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데이터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AI가 학습한 데이터의 기여도를 추적하고 분배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접근이지만, 기술 구현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법적 가이드라인의 부재라는 현실적 장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해 보였다.
이와 달리 이시하 후보는 '제도적 복지'로 접근했다. 그는 최근 독일 GEMA가 AI 기업을 상대로 승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AI 기업의 매출 일부를 징수해 'AI 보상금 연금'을 조성, 회원들에게 배당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술적 난이도를 따지기보다, '사적 복제 보상금' 개념을 확대해 회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실리적 접근이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김 후보의 '블록체인'보다 이 후보의 '연금'이 훨씬 피부에 와닿는 대안일 수밖에 없다.
◇ '이름값' 넘어 '실력' 검증의 시간
이번 토론회는 '누가 더 유명한가'를 넘어 '누가 더 협회를 잘 아는가'를 검증하는 자리였다.
김형석 후보는 화려한 인맥과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며 '준비된 간판'임을 강조했지만, 과거 경영 리스크와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반면, 이시하 후보는 다소 거친 표현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준비된 실무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형석 후보의 '백지신탁' 선언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이시하 후보의 '팩트 폭격'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5천억 원 저작권 시장의 키를 쥔 KOMCA 회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김형석 후보 캠프, 이시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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