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김지석·강동윤 8강 휘파람…中양딩신도

박정환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박정환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MHN 엄민용 선임기자)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써지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에서 벌어진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 첫째 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이 8강행 티켓 3장을 손에 넣었다.

빅정환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돌을 가리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빅정환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돌을 가리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날 대국에서 첫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박정환 9단이다. 박정환 9단은 일본의 ‘3강’ 중 한 명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만나 중반 하변 패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뒤 한 번의 위기 없이 무난히 승리를 낚았다. 때이르게 비세를 느낀 시바노 9단은 강수를 연발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박정환 9단의 침착한 응수에 막히자 137수 만에 돌을 던졌다. 대국 시작 2시간 50분 만에 끝난 단명국이었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32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박정환 9단은 이날 승리로 확실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32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던 김지석 9단은 또다시 중국의 강호 롄샤오 9단을 제압하며 이번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김지석 9단은 이날 대국에서도 전날 32강전처럼 초반에는 다소 밀리는 듯했으나 중반 전투부터 추격을 시작한 후 끝내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노련함을 뽐냈다. 이로써 김지석 9단은 2018년 삼성화재배에서 롄샤오 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도 했다.

김지석 9단이 반상에 착점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김지석 9단이 반상에 착점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16강전에서 유일하게 펼쳐진 강동윤 9단과 박상진 9단 간의 한-한전은 강동윤 9단의 승리로 끝났다. 이 승리로 강동윤 9단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다. 또 이날 함께 치러진 당이페이 9단 대 양딩신 9단 간의 중-중전에서는 양딩신 9단이 역전승을 거두고 8강 무대를 밟았다.

강동윤 9단(왼쪽)과 박상진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강동윤 9단(왼쪽)과 박상진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장 전경.(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장 전경.(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장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장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렇듯 16강 토너먼트 첫째 날 3장의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 선수단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3명이 출전해 한-중전을 펼친다. 신진서 9단은 랴오위안허 9단, 이지현 9단은 딩하오 9단, 목진석 9단은 푸젠헝 7단을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들의 대국이 끝나면 곧바로 8강에 오른 선수들이 다시 대진 추첨을 하고 12일부터 4강을 향한 단판 승부에 돌입한다.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홍민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철한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국 선수들의 바둑을 검토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홍민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철한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국 선수들의 바둑을 검토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사진=MHN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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