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한빈 등 프로 강자 꺾어...프로 입단 겹경사

대한장기협회 권장섭 총재, 우승자 이원준, 준우승 한빈 초단, 차삼성 경남지회장(좌측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대한장기협회 권장섭 총재, 우승자 이원준, 준우승 한빈 초단, 차삼성 경남지회장(좌측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무명의 아마 강자 이원준이 ‘창원생활민속 장기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 2일 창원특례시에 자리한 대한장기협회 경남지회에서 열린 ‘제4회 창원생활민속 전국 프로·아마 장기대회’ 결승전에서 아마 강자 이원준이 2025총재배 우승자인 한빈 초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차삼성 대한장기협회 경남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서 “대중 스포츠로 발전한 바둑과 달리 장기는 대중성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번 대회가 장기 인구 저변 확대에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창원생활민속 장기대회 결승전 현장.(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창원생활민속 장기대회 결승전 현장.(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권장섭 대한장기협회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대한장기협회가 생긴 지 70년 됐지만 장기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데다 장기계가 둘로 나눠져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경남지회에서 이런 대회를 개최해 장기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장기인들이 장기를 많이 둘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전국의 장기 고수들 100여 명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는 우선 조별리그를 통해 본선 32강을 선발했다. 이후 32강 단판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다만 프로 및 아마추어 통합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70세 이상 시니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32강전에 8명을 배정해 진행했다. 

결승전은 올해 2025 총재배 우승자인 한빈 초단과 ‘무림의 숨은 고수’ 이원준의 대결로 치러졌다. 한빈 초단은 김정우, 박기환, 조병운, 아마추어 윤갑수에게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원준은 표세철, 김정원, 최지안에 이어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양승태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양승태는 올해 기왕전·명인전 우승자다. 한빈과 이원준의 대결에서는 예상을 깨고 이원준이 접전 끝에 ‘점수승’을 거뒀다.

우승자 이원준(왼쪽)과 준우승자 한빈 초단.(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우승자 이원준(왼쪽)과 준우승자 한빈 초단.(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이원준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프로들과는 대국을 해 본 적이 없어 기대를 안 했는데 행운이 많이 따랐다”며 “앞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원준은 프로입단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대한장기협회 경남지회와 창원생활민속장기가 주최하고, 대한장기협회와 창원생활민속장기가 공동 주관했다.

추천 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