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나현 인턴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자살 소동까지 불러온 충격적인 신상정보 박제 사건의 가해자를 추적한다.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수백 명의 개인정보를 SNS에 무차별적으로 공개한 악랄한 불법 사채 조직의 실체를 집중 조명한다. 

사건의 시작은 한 통의 문제에서 비롯됐다. 지난 14일 저녁, 제작진에게 "죽고 나면 나를 괴롭힌 사람들을 꼭 혼내 달라"는 내용의 문자가 도착한 것. 발신자는 한다혜(가명) 씨였다.

제작진이 급히 전화를 걸어 만류했지만, 그는 "더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에 신고한 뒤 다급히 다혜 씨의 집으로 향했다. 베란다 15층 난간에 앉아 있던 다혜 씨는 다행히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가 자살소동을 벌인 사연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으로 20만 원을 대출받았지만, 제때 갚지 못한 탓에 사채업자가 그녀의 차용증 사진과 신상 정보를 지인들에게 유포했다는 것이다. 

다혜 씨처럼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얼굴과 실명이 SNS에 유포된 피해자는 수백 명에 달했다. 심지어 그들이 차용증을 들고 사과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여과 없이 SNS에 게시됐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 속 인물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확인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몇십만 원의 소액을 빌렸지만, 불어난 연체료와 수수료로 인해 수십 배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증언했다. 사채업자는 이들에게 돈을 갚으라며 폭언과 협박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퍼뜨리는 문자 테러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채무자의 지인 연락처까지 알고 있었을까. 제작진은 이들의 신상 유포 경로와 조직 구조를 추적하며, 불법 사채 조직의 실체에 접근한다.

방송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 강기영(가명) 씨의 용기 있는 추적기도 담긴다. 기영 씨는 자신을 괴롭힌 사채조직을 잡기 위해 5개월간 밥벌이도 포기한 채 준비해왔다고 한다. 

처음엔 100만 원을 선뜻 빌려준 은인이었던 대부업체는 시간이 지나가 말도 안 되게 불어난 빚과 함께 폭언과 협박, 신상 유포까지 자행했다. 그는 사채 조직 실장급 조직원인 배씨와 오랜 기간 연락을 유지하며 신뢰를 쌓았고, 마침내 그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익명ID, 도용 계정, 대포폰, 대포통장으로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해 온 불법 사채업자 배씨의 정체가 방송을 통해 낱낱이 공개된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2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