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하이키가 K팝의 공식을 깨뜨렸다

(MHN 홍동희 선임기자) K팝 시장에서 '역주행'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그 기적을 두 번이나 써 내려가는 것은, 단순한 기적을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룹 하이키(H1-KEY | 서이, 리이나, 휘서, 옐)가 바로 그 현상의 중심에 섰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대중의 마음을 울렸던 이들이, 신곡 '여름이었다'로 또 한 번 차트를 거슬러 오르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하이키의 음악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길래, 대중은 이토록 기꺼이 '숨은 명곡'을 찾아 나서는 것일까? '여름이었다'의 성공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우선, '여름이었다'는 그 자체로 정말 잘 만들어진 '이지 리스닝' 팝이다. 귀를 피로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사운드 대신, 청량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깔았다. 여기에 "뜨겁고 짧았던 그 기억들이 내 삶에 한 계절 여름이 되었다"처럼, 모두의 마음속에 간직된 여름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련한 가사는 덤이다. 멤버들의 담백하면서도 깨끗한 보컬은 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아우르며, 한 번 들으면 또 듣고 싶은 기분 좋은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좋은 음악'이라는 본질이 있었기에, 두 번째 기적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다. 대중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통해 "하이키의 음악은 믿고 들을 수 있다"는 일종의 신뢰를 이미 학습했다. 이들은 한 번의 성공에 취해 갑자기 노선을 바꾸는 대신, '건강하고 좋은 음악'이라는 자신들의 뚝심을 고수했다. 이러한 일관된 행보는 대중에게 깊은 안정감을 주었고, "이번 노래도 역시 하이키답게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 조용한 명곡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는,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곡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산하고 퍼뜨리는 '영업사원'을 자처했다.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긴 영상, 재치 있는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의 꾸준한 언급들이 모여 "도대체 하이키가 누구야?"라는 대중적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이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일궈낸 '우리만의 승리'라는 뭉클한 서사를 만들어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성공을 응원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낳았다.

결국 하이키의 연이은 역주행은, 거대 자본이나 화려한 마케팅이 K팝 성공의 유일한 길이 아님을 보여주는 가장 기분 좋은 증명이다. 좋은 음악이라는 본질, 그것을 밀어붙이는 아티스트의 뚝심, 그리고 그 진심을 알아보고 함께 힘을 모으는 팬덤의 연대. 이 세 가지가 만난다면, 언제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하이키는 올여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짜릿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GLG,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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