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불황에도… 애슬레저만 독보적 성장세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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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자은 인턴)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안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애슬레저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

패션업계가 소비 침체와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슬레저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패션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오히려 실적을 끌어올렸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901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58.3% 성장했다. 안다르는 같은 기간 매출 1744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으로 각각 21%, 89%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러닝·골프·남성 라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안다르는 언더웨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실제로 안다르의 ‘올데이핏 브라’는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도 애슬레저 패션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는 지난해 ‘애슬레저’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레깅스 거래액은 53%, 트랙팬츠 거래액은 315% 급증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같은 기간 애슬레저 상품 매출이 67% 증가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도 애슬레저·스포츠웨어 거래액이 76% 증가하는 등 애슬레저 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젝시믹스는 대만 타이중에 공식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 10개인 중국 매장을 연내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안다르는 싱가포르 공식 매장과 일본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호주 물류센터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도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에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미국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 알로 요가는 오는 4월 국내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은 현재 국내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도 단독 매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동이 일상화되고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애슬레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애슬레저는 편안함과 기능성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 브랜드가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레저 패션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의 지속적인 카테고리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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