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MHN 김수안 인턴기자) 국내 도자기 권위자의 삶의 전반에 따른 작품 세계관을 탐색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온다.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신상호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신상호 : 무한변주'가 지난 27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60여년간 흙을 매체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의 조각적, 회화적 탐구 여정을 총 5부로 나누어 조명하며, 한국 현대 도예의 확장된 범주를 소개한다. 

신상호 작가는 전통 도자의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고 끊임없는 실험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전통 도자 제작에 매진하며 '전통의 현대화'를 시도했고, 1988년 서울올림칙 전후의 국제화 물결 속에서는 전통 규범을 넘어선 도자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후 도자 설치, 건축 도자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흙의 물질적 깊이를 평면 회화로 구성한 도자 회화를 선보이며 현대 도예의 지평을 넓혔다. 

전시는 시대적 전개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흙, 물질에서 서사로'는 작가의 초기 전통 도자 세계를 2부 '도조의 시대'는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아프라카 미술에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의 꿈' 연작 등 도자 조각을 소개한다. 3부 '불의 회화'는 서울 센트럴시티 등에 설치된 건축 도자를 조명하며 흙의 기능적 잠재력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4부 '사물과의 대화'에서는 작가가 수집한 아프리카 공예품, 중국 청화백자 등 타문화 옛 물건들을 작업실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그의 창작 영감의 원천과 혼종적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5부 '흙의 끝, 흙의 시작'에서는 흙판을 금속 패널에 부착한 '도자 회화' 연작을 통해 조각과 회화의 통합을 이루려는 작가의 오랜 탐구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도자 90여 점과 아카이브 70여 점이 공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MMCA는 이번 전시가 흙이라는 물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 도예에 대한 관람객들의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참여자가 도자 조각을 직접 창작해 보는 연계 교육 프로그램 '흙에서 태어난 상상동물'도 진행되어 관람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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