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A지인은 SNS로 온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볼멘소리를 냈다.
"아니, 이번이 세 번째야. 그것도 3년에 세 명의 자식을 연이어 결혼시키면서 셋째까지 연락을 하네."
A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람의 자녀 세 명째 결혼식에 좀 짜증이 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앗 차!' 싶었다. A는 매년 결식어르신들을 위한 '쌀 한 포대의 기적'에 매년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로 보면 필자는 32명의 결혼을 시킨 것과 다름없다.
32년 전, 종묘 결식노인들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채:김금복목사'에 매년 12월에 쌀과 연탄 등을 전달해오고 있다. 필자는 웃으면서 지인 A에게 "그 말 들으니 정말 미안하네. 그렇다면 난 32명이나 결혼시켰는데"라고 하자 손사레 치면서 그는 "아니! 정말 단 한 번도 화나거나 짜증난 적 없었어"라며 미안해 했다.
그러고보니 마더 테레사님의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주기만 할뿐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랬다. 지금까지 32년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년 동참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를 통해 돈이라는 것이 어떠한 용도와 명분으로 쓰여야 하는지를 알았다. 그러면서 매년 동참해주시는 필자의 주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골프업종과 골퍼 그리고 골프계 분들이 90% 이상 함께 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고수레', '좀도리', '울력', '절미', '자선', '채리티(charity)', '도네이션(donation)'. 이 모든 단어에는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는 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밥 지을 때 한 움큼씩 쌀을 덜어 항아리에 모았다 굶는 사람에게 내어준다. 새참이나 점심 먹을 때 야외에서 첫 숟가락은 들판에 던져 동물들과 함께 한다. 농부들은 밭에 씨앗을 심을 때 한 알은 새가, 한 알은 벌레가, 한 알은 가족이 먹기 위해 꼭 세 알을 심는다.
요즘 살아가기가 팍팍함에도 오히려, 올해 쌀 한 포대, 연탄 한 장의 기적 성금은 더 늘었다. 작년보다 쌀 50포대, 연탄 500장을 더 기부했고 어르신들께 따듯한 어묵과 떡볶이, 김밥, 떡 그리고 커피도 제공했다.
골프계 원로 조한창 회장은 전화를 걸어 "앞으로 20년은 더해. 난 죽기 전에 10년 치 먼저 내고 갈테니 말이야. 골프를 통해 우리가 어렵고 힘든 노인 분들을 살펴 본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응원을 해주신다.

가수 강은철 선배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어르신들에게 공연을 해주고 있다. 남궁옥분 누님은 전날 2시간 공연으로 목이 잠겼음에도 손수 운전을 해 한 걸음에 달려와 민요, 트로트, 발라드, 요들송 등 다양한 장르로 재능기부를 해줬다. 가수 겸 모델 안계범은 3주전 갑상선 암 수술을 하고도 어르신들을 위해 달려왔다.
그런가하면 가수 박군은 4년 전부터 쌀 전달식과 자선공연을 최우선 스케줄로 삼고 있다. 올해 처음 전달식에 온 송경서 프로는 "오기를 너무 잘했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PLK 장옥영 대표는 푸드 트럭을 어르신들께 선사하고 나니 본인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서원밸리 이석호 대표님은 고생한 스텝들 밥을 챙기려고 늘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준다. 더헤븐 권모세 회장님도 전달식 전날 전화를 걸어 와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올 겨울 따듯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사역자가 되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물론 묵묵하게 32년간 지원해주는 300여명의 지인들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두 명의 자식 결혼식 연락도 부담되고 짜증이 날만도 한데 서른 두 번이나 결혼을 시키는데도 묵묵하게 함께 해주는 골퍼와 지인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쌀, 연탄 전달식과 공연을 끝내고 돌아가시는 길 인사를 드리자 90세가 넘은 어르신께서 두 손을 꼭 잡으며 "구경 잘했다. 외로워서 나왔다.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늙은이가 호강하고 간다"는 말씀을 전할 때 코끝이 찡해와 "건강하시고 내년에 또 봬요"라는 인사말을 전하지 못했다.
"어르신 내년 꼭 다시 뵈어요. 그래도 골프를 하는 분들이 조금은 형편이 나으니 내년에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요."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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